칠레 야권연합 대통령선거 후보 미첼 바첼렛 전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했지만, 과반 득표에 실패해 결선투표에서 당선을 결정짓게 됐다.
9명의 후보가 도전한 1차투표에서 중도 좌파의 바첼렛 후보는 당선을 확정지을 수 있는 50% 득표율에 약간 못 미치는 47%의 득표율을 기록했고 집권 여당의 에블린 마테이 후보는 25%의 득표율을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이에 2006~2010년 정권을 잡은 뒤 대권에 재도전한 바첼렛 후보는 다음달 15일 결선투표에서 마테이 후보와 맞붙게 됐다.
바첼렛 후보는 이번 대선에서 불평등을 해결하기 위해 세제와 교육개혁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마테이 후보는 세바스티안 피녜라 현 대통령의 친기업정책을 계승하겠다고 약속했다.
주로 반체제 소수 정당 후보들을 지지하는 다수의 유권자들이 결선투표에서 바첼렛 후보를 지지하거나 투표권 행사를 포기할 것으로 보여 바첼렛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다.
바첼렛 후보는 이날 저녁 산티아고 시내에 있는 임시 당사에서 지지자들에게 웃으며 연설했다.
그는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며 “오늘 1차투표에서 이겼고 오는 12월 결선투표에서도 승리하기 위해 열심히 뛸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바첼렛 후보는 또한 자신이 원하는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 의회도 장악해야 한다.
이날 같이 치러진 의회선거의 결과가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바첼렛 후보의 야권연합이 세제 개혁을 추진하는 데 필요한 다수 의석을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