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신철 기자] 황찬현(59·사법연수원 12기) 서울중앙지법원장은 25일 박근혜 대통령이 감사원장으로 내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가야할 길이 멀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황 법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원장실에서 소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오늘 오전에 갑작스럽게 (내정 사실을) 통보받았다”며 “청문절차를 통과한 것이 아니고 후보자에 불과할 뿐이어서 감회나 소감을 말하는 것은 너무 이르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성실하게 청문회를 준비하는 것 외에는 특별한 게 없다”고 짧은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고도근시로 병역을 면제받은 것과 관련해 “지난해 대법원에 소명한 자료가 일부 있다”며 “청문회 단계에서 나오는 질문에 따라 자료를 준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황찬현 감사원장 내정자 프로필
감사원장으로 내정한 황찬현 서울중앙지법원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2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법조계에 입문했다.
1982년 수원지방법원 인천지원 판사로 임관한 이래 각급법원에서 다양한 재판업무를 골고루 담당해왔다. 특히 재판 과정에서 가장 적합한 결론을 도출해 당사자들의 신뢰가 높다는 평이다.
황 내정자는 법관 생활의 절반 이상을 형사 재판을 맡아왔는데 2002년 대선자금 불법모금 사건,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 굿모닝시티 사건, 대우그룹 부실회계감사 사건, 쌍용그룹 김석원 회장·진로그룹 장진호 회장 사건 등 사회적 파장이 큰 사건들을 엄정하게 처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한국정보법학회와 법원 내 대표적인 학술단체인 사법정보화 커뮤니티의 회장을 다년간 역임하며 정보법 관련 법률문화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도 받는다.
아울러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 법정심의관, 서울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 등을 두루 거쳐 법원 행정에 정통하고 조직 장악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 재판관으로 임명된 서기석 전 원장의 후임으로 임명돼 서울중앙지법원장에 취임했다.
취미는 컴퓨터프로그래밍. 법관으로서는 드물게 전기, 전자 및 정보통신 등에 대한 전문가 이상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인 임미자씨와 1남 2녀.
◆약력
▲1953년 경남 마산 ▲마산고·서울대 법대 ▲수원지법 인천지원 판사 ▲서울고법 판사 ▲법원행정처 전산담당관 ▲법원행정처 법정심의관 ▲서울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부장판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대전지방법원·대전가정법원장 ▲서울가정법원장 ▲서울중앙지법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