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의 기숙사비가 턱없이 비싸 학생들의 주거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경기 덕양을)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대학기숙사현황 조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2011년말 기준 국공립대와 사립대의 학기별 기숙사비의 최저액은 18만원이었지만 최고액은 282만원으로 무려 16배 가량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대의 경우 사립대의 기숙사비가 국·공립대에 비해 평균 3.3배 정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저액은 30만원으로 4년제 일반대학의 최저액보다도 약 2배가량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대학의 기숙사 공급물량이 적어 수용률 또한 매우 낮은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의 ‘지역별 기숙사 수용률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1년 말 기준 4년제 대학과 2년제 대학의 기숙사 수용률은 각각 25.9%, 16.4%이었으며, 특히 서울의 경우는 14.1%, 1.5%로 더욱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교과부와 각 대학들은 기숙사 수용률을 높이기 위해 앞 다퉈 기숙사 신축에 나서고 있지만 이마저도 대학예산을 들이지 않고 외부자본으로 짓는 탓에 비용이 급등해 학생들에게 ‘그림의 떡’이다.
각 대학들은 수용률이 높은 대규모 기숙사를 지으려면 민간자본유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지만 이들 대학은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기숙사를 지은 뒤 그 부담을 학생들에게만 지우고 있다.
김 의원은 “치솟는 물가와 대학등록금에 기숙사비용까지 학부모들의 허리가 휠 지경”이라며 “지방에서 올라온 학생들의 잠자리가 언제부턴가 대학들의 돈벌이수단으로 전락한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또한 “기숙사는 학생들을 위한 복지-편의시설이다. 사립대학들의 적립금이 무려 7조원이나 된다. 엄청난 적립금을 쌓아놓고도 남의 돈으로 기숙사를 지어 몇 십 년 후 내 것으로 만들고, 그 부담은 학생들에게만 전가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적립금의 일부라도 기숙사 건축비용 등에 사용한다면 기숙사 비용을 더 낮출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