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저축은행 비리 연루 혐의를 받고 있는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30일 청구한 것에 대해 여당과 야당은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다.
여당인 새누리당은 박 원내대표가 즉각 검찰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야당인 민주통합당은 정치검찰이 정치적 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언론플레이를 할 것이 아니라 당당하게 기소하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방탄국회를 열어 검찰 수사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 대표는 “박 원내대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지만, 그렇다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하겠다는 검찰에 당당히 나가 자신의 입장을 국민 앞에 밝히는 게 정도(正道)”라며 “동료 의원에게 부담을 주고 국회를 경색국면으로 이끄는 건 옳지 않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국회와 정당의 명예에 먹칠을 하지 말고 국회 운영의 큰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도록 하는 게 중진 정치인이 갈 길이 아니겠느냐”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민주통합당 이해찬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허위사실을 언론에 흘려놓고 그것을 마치 피의사실인냥 정치공작을 하는 행태가 한 달 가까이 지속되어 왔다”면서 “정기국회를 앞두고 개원국회에서 국회를 이끌어가야 할 원내대표를 아무런 근거도 없이 소환요구하고 마치 큰 범죄를 저지른 피고인인냥 다루는 것은 처음 봤다”고 힐난했다.
이 대표는 “일반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구체적인 현행범이 아니라면,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출두시간도 조정하고, 날짜를 조정하고 때로는 서면조사도 하는데 이렇게 중요한 원내국회를 이끌어 갈 사람을 검찰이 마구잡이로 하는 것은 처음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시 한번 얘기한다. 정말로 대한민국 검찰이라고 한다면 그리고 분명한 범죄사실이 있다면 어차피 검찰에 나가서도 검찰의 공작에 응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소하면 된다”면서 “기소해서 법원에서 공정하게 재판을 받으면 유무죄가 가려질것인데 이렇게 기소를 안 하면서 정치적으로 언론플레이만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