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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총리와 사회지도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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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으로 어처구니 없다. 국정을 총괄할 책임을 지고 있는 총리가 3.1절 기념일에 전과자나 피의자들과 어울려 골프를 쳤다는 사실은 이 땅의 지도층이 어떤 사고방식과 생활태도를 갖고 있는지를 그대로 드러내 준 사건이었다. 이날은 마침 철도파업 첫날이어서 시민들이 30분씩 추위에 떨어야 했고, 안내방송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서울역에서 발을 동동 굴렀던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일반 국민들이 3·1절을 그냥 휴일로 알고 지낸다 하더라도 국정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회의 지도층이라면 당연히 순국선열들의 뜻을 오늘의 우리가, 특히 정부가 제대로 살리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부족한 점이 있다면 국정운영에 반영할 기회가 돼야 했다. 또 하다 못해 3·1운동에 참여한 독립지사의 후손 가운데 현재 어렵게 살고 있는 이들을 찾아가 위로하고 대책을 세워줘야 마땅하거늘 휴일이니까, 3·1절 기념식에 참여하지 않아도 되니까 골프나 치자는 식이었으니 나라꼴이 제대로 돌아갈 리 없다.

지난해 한국은 일본과의 무역에서 250억 달러나 적자를 봤다. 이 적자폭은 해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도 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고 있다. 중국이나 미국에서 돈 벌어 일본에 갖다 바치는 형국이다. 그 수출을 하려면 환율방어를 해야 하는데, 여기에 10여조원 이상의 부담을 국민들이 지고 있다. 3·1절날 건강한 상식이 있는 지도층이라면 이런 경제적인 문제를 비롯한 일본의 군사적인 위협, 청소년들의 일본문화의 무비판적인 수용 등 정책적 대응방안 모색에 지혜를 모았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일반 국민처럼 그냥 쉬는 날로 생각하고 골프장에 나갔거나 갖가지 방식으로 휴일을 즐긴 지도층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정부의 어떤 각료가 골프장에 간 것이나 등산을 한 것이나 뭐가 다르냐며 항변하거나 사건 직후 대수롭지 않다는 듯한 이총리 주변의 언동은 그들의 도덕적 기준이 어느 수준에 있는지를 여실히 드러낸 것이다. 등산과 골프의 차이를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국민을 위한 정책을 결정할지 두렵기만 하다.

오해가 없도록 하는 말이지만, 필자는 골프를 치지는 않지만, 골프 치는 주변사람들을 비판해본 적이 없다. 사업상 필요한 경우도 많다. 그리고 골프는 분명한 여가활동이고 취미이기 때문이다. 건강에 필요한 경우에는 권하기도 한다. 다만 언제나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필드에 나가 수십만원씩 쓰면서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에는 지극히 인색하다는 점이다. 언제가야 우리 사회의 풍토가 바뀔지 알 수 없지만, 남을 배려하고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하려는 생활태도와 사회적 여건이 저절로 만들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사회지도층, 그중에서도 국정을 담당하고 있는 고위공직자들의 태도는 그래서 중요한 것이다. 이들이 변해야 각계의 사회지도층도 바뀌고, 우리 사회 전체의 분위기도 바뀐다. 정부의 고위층이 자신들이 양극화를 양산하고 있으면서 양극화를 걱정한다면 누가 그 말의 진의를 믿을 것이며, 권력을 즐기며 자신들의 소득을 대폭 증가시켰다면, 대다수의 지갑이 줄어든 국민들이 어찌 그들에게 마음을 열겠는가. 다른 사회문제도 경제문제도 다 마찬가지이다.
지도층의 마음가짐이 국민과 더불어 함께 하려고 하지 않는 한, 감성정치, 이미지정치, 이슈정치, 정치공학적 모험정치는 결국 그 진실이 드러나기 마련이고, 국민들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총리가 민주화운동의 동지였다는 점에서 참으로 민망하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

전 보건복지부 장관, 전 청와대 복지노동수석, 청조근정훈장 서훈, 사단법인 인간의 대지 이사장한서대 노인 복지학과 초빙교수
저서
‘대한민국은 침몰하는가?’ ‘쓰러져도 멈추지 않는다’ 등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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