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10년 3월26일 밤 9시22분경 백령도 인근 해상에서 승조원 104명을 승선 시키고 정상적인 임무수행 중이던 우리해군 2함대 소속(초계함)인 천안함이 북한의 어뢰 공격에 의해 침몰돼 46명의 장병들이 전사했다.
정부와 군 당국은 또 다시 도발하면 철저히 응징하겠다며 다짐 했지만 제 2의 천안함 사건이 재발하지 않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군 당국은 북한이 현재 로미오급(1800t) 잠수함 20여척, 상어급 잠수함(330t) 30여척, 연어급 잠수정(130t) 10여척 등 모두 70여 척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중 연어급 잠수정은 천안함 공격에 운용된 것으로 보고 있다. 천안함 사건 당시 6척이 계류되어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에 잡히기도 했다.
북한은 확보하고 있는 잠수함 전력을 이용해 수시로 동해상과 서해상에서 잠수함 침투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부쩍 횟수도 늘렸다.
2008년 1~8월과 2009년 1~8월까지 각각 2회, 5회에 불과하던 훈련은 지난해 같은 기간 50건으로 급증했다. 동해상에서도 같은 기간 39차례 잠수함정 침투 훈련을 실시했다.
지금도 북한의 잠수정과 반잠수정이 서해와 동해상을 제집처럼 드나들고 있을지 모를 일이지만 이를 적발하고 격퇴해야 할 우리 군의 초계함(PCC)과 호위함(FF)의 잠수함 탐지 능력은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천안함 사건의 원인 중 하나는 우리 해군의 대잠능력 부족이다. 이를 계기로 군은 대잠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했지만 여전히 북한의 잠수함 전력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다.
천안함 사건 이후 군은 호위함과 초계함에 수심이 낮고 조류가 빠른 곳에서는 잠수함 탐지가 어려운 구형 소나 대신 신형 소나를 장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이 지난 지금도 호위함과 초계함에는 구형 소나가 장착돼 있다. 신형 소나의 크기가 초계함에 맞지 않아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에 따라 설치를 못하고 있다.
또 2012년까지 백령도 인근 40㎞를 포함해 서해 NLL을 따라 총 160㎞에 수중음향센서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예산문제 등으로 늦춰졌다.
전문가들은 당장 군의 전력 증강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제2의 천안함 사건을 막고 북한의 도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존에 확보하고 있는 전력을 제대로 운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천안함 사건 당시 북한 잠수정의 침투 등 사전정보가 전혀 없었고, 군 당국과 국정원 간의 정보 공유도 이뤄지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 김정일 사망 때도 여실히 드러났다.
따라서 군의 대북 감시·감청 자산과 미국과의 협조체제를 강화해 북한 잠수정의 작전 상황을 미리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 침투지역까지 이동로를 분석해 잠수함과 수상함을 배치하고 대잠항공기의 초계도 강화해야 하는 한편 훈련 횟수를 늘려 북한의 도발의지를 사전에 차단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