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8일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위원장 홈페이지 게시판에 성인용품판매 사이트를 광고하는 스팸글을 게시한 이모(30)씨 등 3명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성인용품사이트를 운영하는 이는 지난달 26일부터 27일까지 박 위원장의 홈페이지 참여게시판에 접속해 타인의 인적사항을 도용해 회원으로 가입하고 A사이트의 광고글 1887건을 게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모(26)씨 등 2명은 같은 기간 박 위원장의 홈페이지 참여게시판에 비슷한 수법으로 B사이트의 광고글 1850건을 게재해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도박사이트 광고글이 이미 게시된 게시판들 중에서 인지도가 높은 박 위원장의 홈페이지를 범행 대상으로 선정하고 포털사이트 검색 결과에서 높은 순위로 검색이 되도록 해 홍보효과를 극대화할 목적으로 광고글을 반복 게시했다.
또 광고글마다 중간에 특수문자를 번갈아가며 삽입하는 등의 수법으로 도배방지 기능을 무력화시키고 광고글을 도배하기 위해 키보드·마우스의 움직임을 기억해 자동적으로 반복 실행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이씨 등은 국회의원 홈페이지 외에 사회단체, 기업체, 개인사업자 등의 다양한 홈페이지에 동일한 수법으로 광고글을 게재했다"며 "직접 운영중인 사이트의 홍보 목적 외에 정치적 동기 등 다른 목적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해외에서 박근혜·한선교·권영진·노영민 의원 홈페이지 게시판에 도박사이트 광고글 수천건을 게재한 용의자에 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