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우익 통일부 장관은 2일 "북한 당국이 비핵화를 위한 3차 북미합의에 이어 우리의 대화 제의에 조속히 호응해 나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류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강당에서 열린 '통일부 창설 43주년 기념식'에서 "남북관계와 한반도의 미래를 우리가 이끌어 나간다는 무거운 사명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류 장관은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의 미래는 우리가 가는 길에 불확실성과 불안정성을 예고하고 있다"며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들의 이해관계는 다층적이며 국내적으로는 남북관계 발전과 통일에 대한 기대와 요구도 증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남북한 사이의 불화와 주변국과의 긴장을 계속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남북상호 간 위협을 낮추고 개방과 협력을 통해 상생의 길을 가는 것이 민생에 도움이 된다. 이를 위해 비핵화와 정치 군사적 신뢰구축의 방향으로 나오기를 기대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남과 북이 만나서 진정성 있는 태도로 대화를 시작하고 남북관계의 현안들을 지혜롭게 해결한다면 상생공영의 남북관계와 통일의 길이 멀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내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선 "북한의 경제난으로 인해 급격히 증가하기 시작한 탈북자 문제는 북한 인권문제와 함께 국제이슈가 되고 있다"며 "인도적 차원에서 인류 보편적 가치와 원칙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류 장관은 "고구려 고분군 병충해 방제를 위한 당국간 실무협의와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남북적십자간 실무접촉을 제의했으나 북한이 호응해 오지 않고 있다"며 "이산가족 문제는 정치적 계산도 이해타산도 고려돼서는 안 될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또 "북한은 새로운 선택의 시기를 맞고 있다"며 "좋은 선택을 해서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대화에 응해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