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직자추천심사위원회는 27일 4·11 국회의원 선거와 관련해 이재오 의원을 포함한 21명의 1차 공천자 명단을 최종 확정했다.
정홍원 공천위원장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비상대책위원회가 재의를 요구한 단수 후보자 신청 지역 공천안에 대해 재심사를 한 결과 전체위원 10명 중 출석위원 9명 전원찬성으로 재의결했다"고 밝혔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에서 거론된 이재오 의원 등 친이계 인사에 대해 다 문제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난 것인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렇다"고 짧게 답변했다.
그는 "만장일치로 재의결 된 것으로 볼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에도 "그렇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에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공천이라는 의견이 존재했다"는 의견에는 "비대위에서 논의된 부분은 참고를 안했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이어 "비대위와 공천위가 의견은 다를 수 있지만, 언론에서 갈등이라는 단어로 표현하는 것은…"이라며 "의견이 다른 것은 건전한 것 아닌가. 생각을 다르게 하면 다를 수 있지만, 조율해가면서 하는 부분에 대해 갈등이라고 표현하는 것은 잘 모르겠다"고 의견을 밝혔다.
공천위의 이 같은 결정으로 1차 공천 확정자에는 친이계 핵심 인사인 이재오 의원을 비롯 현 정부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을 역임한 전재희 의원, 대통령실 정책실장을 지낸 윤진식 의원 등이 확정됐다.
아울러 친박계 핵심 인사인 서병수 전 최고위원과 유정복 의원, 박 위원장 비서실장인 이학재 의원도 공천 명단에 포함됐다.
구체적인 선거구별 명단을 살펴보면 서울에서 ▲김선동(도봉을) ▲권영진(노원을) ▲이재오(은평을) 의원이, 부산에서 ▲서병수(해운대·기장갑) ▲김세연(금정) 의원이 공천됐다.
인천에서는 ▲홍일표(남구갑) ▲윤상현(남구을) ▲이상권(계양을) ▲이학재(서구·강화갑) 의원이, 경기에서는 ▲차명진(부천소사) ▲차동춘(광명갑) ▲전재희(광명을) ▲유정복(김포)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다.
호남의 경우 전북에서 ▲최범서(전주완산갑) ▲정운천(전주완산을) 의원이, 전남에서 ▲문종안(나주·화순) ▲정채하(담양·곡성·구례) 의원, 광주에서 ▲이정현(서구을) 의원이 공천됐다.
충청권은 충북 ▲윤진식(충주), 충남 ▲김호연(천안을) 의원의 공천이 확정됐으며 강원에서는 새누리당 대변인인 ▲황영철(홍천·횡성) 의원도 공천명단에 포함됐다.
이날 공천위는 단수지역 후보자 공천과 1차 전략지역 선정안을 오전에 열린 비대위 전체회의에 보고해 명단을 확정한 뒤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정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회의장을 빠져나와 국회 정론관에서 1차 공천자 명단과 전략공천지역 선정안을 발표했다.
정 위원장은 "(비대위 의결 후 발표하면) 시간이 너무 걸리니까 앞으로도 공천위에서 (공천자 명단이) 결정되면 발표하려고 한다"고 말했지만 이 의원의 공천여부를 놓고 정 위원장과 일부 비대위원간 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비대위는 공천위가 상정한 1차 공천명단에 대해 전략지역만 의결하고 단수후보 지역구 공천자 21명에 대해서는 재의를 요구했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비대위원들이 단수후보 지역구 공천안 자체에 대해 마음에 안들어했다"며 "표결을 한 결과 재의를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공천위는 비대위 회의 직후 1차 공천안에 대한 재심사에 들어갔다. 새누리당 당헌·당규상 재심에서 공천위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할 경우 비대위의 의결과 상관없이 공천위 안을 유지할 수 있으며 이날 원안 그대로 최종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