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재오 의원이 22일 자신의 저서를 전집형태로 묶은 '이재오 전집'의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이 의원의 출판기념회에는 박희태 국회의장, 김황식 국무총리,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전 총리) 등 전·현직 국회의원과 국무위원 50여명이 참석했다.
◆이재오 “옷깃 가다듬고 시대보며 걷겠다”
이재오 의원은 "올해는 나 자신의 지난 인생을 성찰하는 길"이라며 "내일부터 벌어질 세계와 동북아의 대변화를 앞두고 한번 더 옷깃을 가다듬고 시대를 정면으로 마주보며 뚜벅뚜벅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지금까지 해방 60년 내내 권력의 중심이 대통령 중심으로 이뤄졌다"며 "권력이 한 곳에 모이니 부패도 한 곳에 모이고, 부패 때문에 양극화도 심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나라의 대표 권한만 갖고 내각과 중앙, 지방의 권한을 나누어야 한다"며 "작은 권력이든 큰 권력이든 국민이 직접 나누는 것이 다음 시대로 갈 수 있는 다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권력을 나누는 것이 정의"라며 "분권형 권력체제로의 변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에 대해 "정 총리가 갖고 있는 동반성장정신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며 "공동체 자유민주주가 이뤄져야 한다. 정 총리의 가르침을 앞으로도 계속 받겠다"고 말했다.
◆박희태 “이재오 행보에 관심 집중”
박희태 국회의장은 "우리의 생각은 이 의원이 '정권재창출'의 길로 갈 지, '정권신창출'의 길로 갈 지에 온통 집중돼 있다"며 "이 의원이 나갈 길을 알고 싶으면 그의 책을 읽어라"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터트렸다.
박 의장은 "(이 의원은) 민주화 운동시절에 다섯번 어디(감옥)를 다녀와 '5성 장군'으로 불렸고, 엄청난 존경과 신뢰를 받았다"며 "과거의 단순한 민주 투사에서 지금은 경륜을 지닌 원숙한 정치 지도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박 의장은 이어 "다시 이렇게 키우려면 힘드니 우리 대한민국이 마지막으로 한 번 (이 의원을) 잘써먹어 보자"며 "우리 이재오 의원 마니아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정몽준 “이재오, 양극화 풀 적임자”
정몽준 전 대표는 이재오 의원을 '선배'라고 부르며 친분을 드러냈다. 정 의원은 "교육에는 선배가 일가견이 있는데 축구는 내가 좀 하는 편 아닌가"라며 "사모님도 오랜만에 건강한 모습으로 봐서 반갑다"고 말했다.
그는 "양극화로 인한 국민 분열과 청년 실업 문제는 정치권이 풀어야 할 가장 큰 숙제이고, 이 숙제를 푸는 적임자가 이재오 선배"라며 "많은 역할을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5번 투옥, 10년 수감 등으로 우리 정치인 중에 제일 오래 고생을 한 것 같다"며 "오늘이 동지인데 고생한 이야기를 하자면 동짓날 저녁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정운찬 “이재오, 사사로움·군더더기 없어”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은 "(이 의원은) 개인의 이익을 취하지 않고 사사로움이 없으며 군더더기 없는 삶을 살아왔다"며 "저도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2012년에는 커다란 선거가 있다"며 "극심한 양극화를 완화하지 못하면 존립이 위험하다. 동반성장의 길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 의원이 삶의 궤적이 그래왔듯 분명한 방향타를 갖고 나아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재오 전집'에는 ▲긴터널 푸른 하늘 ▲함박웃음 ▲이재오의 정치성찰 ▲한국 학생운동사 ▲한일회담과 반대운동 등 이 의원이 그동안 출간한 저서들이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