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2일 여야 대표를 만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후 정부 조치와 관련, "정치권이 정부의 입장을 이해해줘서 고맙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과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 등과 여야 대표 회담을 가진 자리에서 "정치권에서 잘 협조해줘서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먼저 "날씨가 추운데 오시게 됐다"며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눈 뒤 "차 한 잔 합시다. 전방은 아주 춥겠다"고 말을 건넸다.
이어 "사태가 사태인 만큼 뵙고 말씀드리려고 했다. 어제는 종교단체를 만났다"며 "여야가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고 협조해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비대위원장을 맡은 뒤 처음 이 대통령과 만난 박 위원장은, '한 마디 하시라'는 이 대통령의 말에 "김 위원장 사망이라는 돌발 상황을 맞아 대통령께서 신중하고 균형 있게 대응하셔서 국민들이 안심을 하는 것 같다"며 "감사하다"고 언급했다.
원 대표는 비교적 처음부터 길게 말을 이어갔다. 그는 "민주통합당도 어려운 상황에서 초당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정부에서 적절하게 대응한 것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 상황을 남북관계 개선의 좋은 기회로 삼았으면 한다"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역량을 정부와 여야가 같이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원 대표는 또 "북한 돕기에 나서고 있는 민간단체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예를 들어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같은 민간단체를 활용해 북한과 신뢰를 회복하고 도와주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 하시는 것 같다"고 농담을 건네면서 원 대표에게 "협조해줘서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