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19일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추대, 당 운영의 전면에 섰다.
한나라당은 이날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제14차 전국위원회에서 전국위원 777명중 448명이 참석해 만장일치로 박 전 대표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박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한 후 수락연설을 통해 "암흑 속에서 등대를 보고 똑바로 가듯이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한나라당이 어쩌다가 이렇게까지 국민으로부터 외면을 받게 됐는지 참담한 심정"이라며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동안 한나라당과 우리 정치권 모두가 국민을 바라보지 않고 정치를 위한 정치를 해왔다"며 "정치권 전체가 국민의 불신을 받는 상황이 계속된다면 더 큰 국가적 위기를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저 박근혜, 더이상 잃을 것도 얻을 것도 없는 사람이다"라며 "4개월 동안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지난 4년동안 흘린 땀보다 더 많은 땀을 흘려야 한다.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국민만 보고 가겠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구시대 정치의 폐습을 혁파하고 새로운 정치를 시작해야 한다"며 "우리 정치를 바로잡고 대한민국을 바로세우는 일에 내 모든 것을 걸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 위원장은 특히 "변화의 시작은 여야 정쟁으로 잠자고 있는 민생법안과 예산을 챙기는 것부터 시작돼야 한다"며 "무엇보다도 정치를 위한 정치가 아닌 국민을 위한 정치가 복원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작지만 기본에 충실할때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무늬만 바꿔서 국민의 신뢰를 받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겠다. 무너진 중산층을 복원하는 등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소통과 화합의 길을 열어야 한다"며 "계층·세대·지역·이념간 간극이 더 커지고 있어 더 이상 방치를 하면 한국의 공동체가 무너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국민을 위한 정책이 불 필요한 이념싸움으로 변질되면 안된다"며 "쇄신을 위해 누구와도 함께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길을 묻고 국민의 뜻에 따라 지금까지와는 다른 길을 갈 것"이라며 "저를 비롯해 한나라당 구성원이 가진 일체의 기득권을 배제하고 모든 것을 국민의 편에서 생각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장은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사망에 대해서는 "국가안보차원에서 정파를 초월한 초당적 협력이 필요한 때"라고 밝혔다.
그는 "조금 전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사망했다는 보도가 있었다"며 "놀라고 걱정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동안 정부에서 많은 대비를 해왔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이런 때일수록 모든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0.1퍼센트의 가능성까지 대비할 수 있는 물 샐 틈 없는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