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왕'의 마지막 유언은 "포스코가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강이 되라"는 것이었다.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 장례위원회의 유족측 대변인인 김명전 삼정KPGM 부회장은 이날 밤 빈소에서 박 명예회장이 가장 최근 입원했을 당시 병실에서 가족들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김 부회장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유언으로 "포스코가 국가산업의 동력으로 성장한 것에 대해 대단히 만족한다"며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강의 포스코가 되어달라"고 말했다.
또 박 명예회장은 "포스코 창업 1세대 중 어려운 이가 많아 안타깝다"며 맨땅에서 포스코를 일군 창업동지들에 대한 애뜻함도 나타냈다고 한다.
가족들에게는 "장옥자 여사에 고생시켜 미안하다"며 "화목하게 잘 살도록 해라"고 전했다.
고인의 유산과 관련해서는 "개인 명의로 된 재산은 한 푼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 부회장은 말했다.
김 부회장은 "박 명예회장의 자택은 큰 딸의 소유로 되어 있으며 생활비도 자식들의 도움으로 해결하고 있었다"며 "병원비도 해결하지 못해 자녀들이 대신 지불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장례절차와 관련해서 김 부회장은 "유족들이 아직 장례절차를 논의 중"이라며 "자정전에는 장례절차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유족은 평소 검소했던 고인을 존중하고 싶어하지만 법에 따르면 박 명예회장은 국무총리도 지냈기 때문에 사회장도 거론되고 있다"며 "장례를 사회장으로 진행하게 되면 통상 5일장이 관행이라고 이라며 "원칙적으로는 현충원에 고인을 모시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한편 유족들은 미국에 있는 큰딸 박유아씨를 제외한 부인 장옥자 여사와 자녀들이 박 명예회장의 임종을 지켜봤다. 박유아씨는 현재 귀국길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