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쇄신파 의원모임인 민본21은 8일 "당의 변화와 쇄신의 방향이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 경우 비상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쇄신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과 홍준표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현 지도 체제는 당이 처한 절체절명의 위기를 돌파할 리더쉽을 발휘하기에는 한계에 이른 만큼 당을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해야 하며, 이를 위한 홍준표 대표의 결단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민본 21과의 일문일답.
- 비상한 결단을 내린다고 표현을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결단을 말하는가?
"비상한 결단은 어떤 한가지 방법에 국한해서 해석하지 말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요구사항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현이다. 한나라당이 건강한 보수로 환골탈퇴하는 것이 국민의 명령에 부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내 지도부에서 신당 수준의 재창당하는 것을 받아드리지 않는다면 당외에서 중도 보수의 새로운 물결을 만들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탈당 가능성도 염두해둔 것인가?
"비상한 결단이라는 표현으로만 해석해달라."
-비상한 결단의 시기는 언제인가?
"정말 상식수준에서 모든 것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시기는 빠를 수록 좋다."
-홍준표 대표가 오늘 오후 쇄신안을 발표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저희가 발표한 성명서에 포함돼 있지만, 현재 당 지도부의 퇴진 요구는 여러 경로를 통해 분출돼 있다. 특히 최고위원의 사퇴를 통해 요구가 직접적으로 분출됐다. 홍 대표가 대승적인 결단을 내려주길 희망한다."
-성명서를 보면 박근혜 전 대표가 전면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같다. 특별히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요구한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현재의 당헌 당규상 가장 빠른 것이 비대위다. 박 전 대표는 당의 역할과 위치에 따라 본인의 최선을 다하는 것보다 당을 살리기 위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이 민본 21의 바람이다.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이 틀 내에서 표피적인 변화를 이루려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대 정신을 담아내고 새로운 길을 함께 가고자 하는 것이라면 모든 이들이 기득권을 버릴때 가능하다.
박 전 대표도 기득권을 버리고 새로운 당을 만들어서 국민에게 희망의 정치를 돌리겠다는 마음으로 앞장설 것을 요구한다. 박 전 대표의 역할에 대해서는 비대위원장이나 다른 역할 등 박 전 대표에게 선택을 드리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
-어제 의총은 어떻게 생각하나?
"의총에서 논의된 내용 그리고 의견이 제시된 것을 볼때 지나치게 현상에 안주하는 모양새가 된 것에 민본 21은 위기 의식을 더욱 무겁게 가질 수 있었다. 이번 총회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의견 수렴이 되지 않는 것을 보고 회원들간 밤늦게까지 진지하고 강도 높은 토론을 통해 이런 입장을 밝히게 됐다."
-회원들이 의총에서 발언을 왜 안한 것인가?
"발언할 여건이 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