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멋쟁이 내 동생아 사랑한다" 故 이재만 소방위 친형은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말했다.
현재 화성소방서에서 소방관으로 근무 중인 고 이 소방위의 친형인 이재광씨는 "우리 재만이는 효자에다 마음이 착했다"며 "동생이 위험으로부터 지키려고 시민들은 이제부터 내가 모두 지켜주겠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또 그는 "동생의 가족들도 내가 지키고 가여운 내 조카들의 아빠로 영원히 곁에 남겠다"면서 "사랑하는 내 동생 하늘에서 다시 만나자"며 참았던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3일 경기도 평택 가구전시장 화재 진화 중 순직한 고 이재만 소방위와 한상윤 소방장의 안장식이 6일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순직공무원묘역에서 열렸다.
이날 안장식에서 고인의 마지막을 지켜보던 유가족들을 연신 눈물을 닦아내며 고인의 이름을 울부짖었고 이를 지켜보던 참석자들도 눈물을 훔쳤다.
고인의 유골함이 묘역에 도착하자 유가족은 유골함과 다시 보지 못할 고인의 사진을 매만졌고 묘역에 허토를 하던 중 자리에 주저앉아 답답한 가슴을 두드렸다.
한상윤 소방장의 어머니는 "우리 아들 힘들었지. 엄마가 못 지켜줘서 너무너무 미안해"라는 말을 되뇌이며 아들의 묘역을 끌어안았다.
고 이재만 소방위의 아버지 이달희씨는 "또다른 소중한 생명을 위해 자신의 목숨으로 주어진 일을 묵묵히 수행한 아들이 자랑스럽다"며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있다 나중에 만나 함께 살자"며 울먹였다.
그는 안장식 내내 가슴에 묻은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우리 아들 장하다"는 말을 반복, 주위 관계자를 눈물짓게 했다.
묘역을 찾은 동료 소방관들도 식이 진행되는 동안 어금니를 깨물며 동료를 떠나보냈다는 슬픔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두 고인과 함께 일해왔던 동료 소방관 신계성씨는 "구조에 탁월한 능력을 보유하고 구조전문교관으로도 활동했던 소방관 2명을 잃었다"면서 "고인들의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이들이 못다이룬 꿈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현장 책임자로 동료 소방관을 지키지 못한 것이 너무 가슴 아프다"고 자책했다.
이날 안장식은 신영교 대전지방보훈청장과 민병원 국립대전현충원장, 임정호 송탄소방서장, 유가족, 소방관계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가족들의 종교의식, 안장, 허토와 소방관계자들의 경례,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