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4일 10·26 재·보궐선거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공격) 사건과 관련, "당으로서는 국민들에게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당사 대표최고위원실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중에 최구식 의원이 당직 사임을 표시했고 지도부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수사 중인 사건에 대해 대책위원회를 꾸리는 것은 오해를 받을 수 있다"며 "수사기관에서 신분과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철저히 조사를 해달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당 쇄신안에 대해 "쇄신 논의는 다음으로 미루기로 결정했다"며 "지난번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1차적으로 논의를 했기 때문에 다음에 쇄신 논의를 하면 바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대해 "지금은 수사 초기라서 국정조사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며 "앞으로 사건 수사가 진행된 이후 검토를 해도 늦지 않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쇄신안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디도스 사건으로 인해 당 쇄신 일정은 연기됐다.
특히 내년 4월 총선에 나설 후보자를 일반 국민의 손으로 선출하는 '오픈프라이머리(완전개방형 국민참여경선제)' 도입도 나중에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황우여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천은 특정인이나 특정 정당에서 하는 것이 아니라 궁극적으로 국민의 마음속에 있는 대표자를 정당에서 알아맞추는 것"이라며 "여야 간 합의가 된다면 오픈프라이머리 도입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쇄신과 관련, "쇄신은 시대의 반영이다. 무엇보다 정당이 변해야 한다. 국회위에 군림하는 정당이 아니라 정책을 마련하고 선거를 준비하는 정당으로 변모해야 한다"며 "정당은 원내 정당화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