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막말 논란으로 구설수에 오른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2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정중한 사과를 했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 참석, 유승민·원희룡 최고의원으로 부터 강도높은 비판을 받고 이 같이 사과했다고 김기현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또 당내 인사에 대해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과 관련, "정중히 사과했다"고 말했다.
앞서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은 이날 홍 대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후 지난달 31일 대학생들과 가진 타운미팅 자리에서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에 대해 공격했다.
원 최고위원은 "진지하게 설명을 하거나 국민들과 젊은 세대앞에 정중하게 사과라도 할 줄 알았다"며 "한나라당과 관련해 수백만명의 트위터 사용자들에게 회자되고 있는 내용의 첫 번째 이유가 무엇인 줄 아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제가 입에 담고 싶지 않지만 정말로 뭣 같지 않은 사람들이 대들어 패버리고 싶은 사람이 누군지, 네티즌들이 저에게 물어 온다. 가장 유력 후보이신 것 같은 데 어떠냐"고 꼬집었다.
이어 "항의나 비판하자는 것이 아니라 당이 앞으로 변화를 이야가를 하면서 변화의 대상이 되는 구태정치를 우리 스스로가 계속 생산해 내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유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지난 주민투표에서 25.7%가 나오자 '사실상 승리다'고 말했고, 서울시장 선거가 끝나고 '이긴 것도 아니고, 진것도 아니다'라고 민심과 동떨어진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서울시장 선거에서 참패한지 며칠됐다고 당 대표가 젊은이들과 대화하고 경청하는 자리에서 막말을 할 수 있는지, 그게 당에 어떤 해를 끼치는지 정말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 대표는 지난달 31일 대학생들과 가진 자리에서 당내 인사들을 향해 "꼴 같잖은 게 대들고"라고 하거나 "나는 이대 계집애들 싫어한다" 등이 부적절한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