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6일 리커창(李克强·이극강) 중국 국무원 상무 부총리에게 "한반도 비핵화 및 북한의 개혁·개방에 중국이 계속 중요한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리 부총리를 만나 "북한과 중국의 지도자들이 자주 왕래하는 것은 북한이 중국의 개혁·개방 성공사례를 배운다는 점에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리커창 부총리는 지난 23일 평양을 방문,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북한 최고지도부를 접견한 결과를 이 대통령에게 설명했다.
리 부총리는 "김정일 위원장을 만나 심도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김 위원장에게 한반도 비핵화 실현과 한반도의 평화·안정을 수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수차례 강조했다"고 밝혔다.
리 부총리는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도 만나 남북관계 진전과 6자회담 재개 문제 등과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리 부총리의 방한을 계기로 한·중 통화스와프 규모가 확대된 것과 관련해 "환영한다"며 "한·중 통화스와프 확대가 양국을 비롯한 역내 금융시장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날 접견에는 중국측에서 요우취안(尤權)국무원 부비서장, 장즈쥔(張志軍) 외교부 상무부부장 등이 참석했다. 우리측은 류우익 통일부 장관, 이규형 주중대사,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등이 배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