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나경원 후보가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함께 참석했다.
박 전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32주기 추도식에서 나 후보와 유가족석에 나란히 앉아 나 후보에게 "선거운동의 콘셉트를 잘 잡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가 끝나면 건강을 잘 챙겨라"하고 당부했고 나 후보도 미소를 지었다.
박 전 대표는 추도식에 참석한 나 후보를 위해 유가족석에 자리를 마련해주고, 박 전 대통령의 묘역에 대해 설명해주는 등 배려 깊은 모습을 보였다.
또 헌화를 마친 뒤 박 전 대표는 나 후보에게 "나는 추도식에 오신 분들의 손을 잡아줘야 하니 먼저 가라"며 배웅하기도 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박 전 대표에게 박 전 대통령의 추도식에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자 박 전 대표는 "바쁘고 힘든데 뭘 오려고 하느냐"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만 EG회장은 추도식에서 "아버지는 무책임한 포퓰리즘과 심각해지는 부의 양극화를 염려하고 맹목적인 서구식 제도 속에서 우리의 시대상황과 사회, 그리고 생활수준에 맞는 제도를 생각했다"면서 "아버지는 깊이 고뇌하고 한국적 민주주의라는 대안을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이어 "이를 토대로 굳건한 안보와 평화통일 그리고 모든 국민의 공평한 기회와 경쟁을 통한 선진복지국가 건설이 아버지의 꿈이었다"며 "역사는 정확히 기록돼야 하고 그 중심에 서있던 인물에 대해서는 객관적 연구와 평가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한나라당 허태열·이학재·이진복·구상찬 의원 등 국회의원 20여명을 비롯해 박 전 대표의 지지자 3000여명이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