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77개 여성단체들이 22일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에 대한 공식 지지 의사를 밝혔다.
내일을 여는 멋진 여성, 아줌마가 키우는 아줌마 연대, 3040 여성전문가 포럼, 한부모 가정 지원센터협의회, 밝은 청소년 지원센터 등 여성단체들은 이날 오후 도봉구 창동 하나로마트 앞에서 지지 선언식을 갖고 "이제 여성 시장이 나와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춘호 마중물여성연대 공동대표는 이날 낭독한 공동선언문에서 "최초의 여성 서울특별시장 탄생을 눈앞에 두고 여성들의 폭발적인 힘을 보여줘야 한다"며 "우리 여성단체들은 나경원 후보가 진정한 우리의 가정과 서울을 위한 여성 후보라는 점에 뜻을 같이 한다"고 밝혔다.
이어 "21세기는 이제 여성들의 시대"라며 "여성이 갈등을 포용으로 안아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지지 선언을 마친 여성단체들은 ▲양질의 여성 일자리 창출 ▲보육서비스 강화 ▲사교육비 획기적 감축 등 교육대책 마련 ▲여성의 대표성 강화를 위한 목표제 도입 ▲성폭력·가정폭력 피해여성, 이주여성, 여성 한부모 가장 등 여성 취약계층 여성을 위한 복지서비스 제공 등 8가지 정책 요구사항을 전달했다.
이와 함께 서민의 장바구니 물가를 잡고 서울시 살림을 알뜰하게 해달라는 뜻으로 나 후보에게 장바구니와 가계부를 선물했다.
나 후보는 "시장이 되면 우선 우리 주변의 생활을 구석구석 꼼꼼하게 챙기겠다"며 "어머니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아이들을 위해 희생하고 살면서 서울을 이만큼 만든 것 아니냐. 지갑을 열 때는 팍팍 열고 닫을 때는 꼭 닫아 알뜰살뜰하게 서울시를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아기를 직접 키워본 엄마로서 서울시의 보육은 확실히 책임질 것"이라며 "보육과 여성 일자리를 책임져서 여성이 더 행복해지면, 결국 서울이 더 커진다. 여성의 힘으로 여성 서울시장을 만들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유세를 마치고 창동 농협 하나로마트에서 일일 점원으로 체험활동에 나선 나 후보는 장을 보러온 주부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며 물건 값을 계산하고 잔돈을 거슬러 주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진수희·정옥임·조윤선·김옥이·이두아 의원 등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 뿐만 아니라 홍준표 대표의 부인 이순삼 여사를 비롯해 이종구·정양석·신지호·김선동·김성식 의원 등의 부인까지 총출동, 나 후보를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