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블루오션 전략(Blue ocean strategy)이란 책이 최근 국내에도 번역 출간돼 화제를 낳고 있다. 블루오션은 새로운 기술이나 아이디어로 과거에 생각지 못했던 시장을 창출하고 개척하는 것을 말한다. 반대로 레드오션(Red ocean)은 제로섬 게임처럼 기존시장을 갈라먹기 해서 이전투구를 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서 블루오션을 찾아내 성공한 사례들은 많다. 가전사에서 냉장고들이 혼전을 거듭할 때 김치냉장고를 개발해 선풍을 일으킨 것은 유명한 사례다.
그러나 블루오션전략은 명확한 한계점을 인식해야 한다. 특수한 성공 사례들을 누구나 이루어 낼 수는 없다. 우선 현실성이 있어야 하고 경제적이어야 한다. 차별성도 필요하다. 우리 사회보다 뛰어난 선진국이나 기업으로부터 벤치마킹을 하거나 기존 패러다임을 완전히 뒤바꿔서 혁신적인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야 한다.
21세기 치열한 국제경쟁 속에서 국가발전이 절실하다는 것은 누구나 인식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아무도 목표로 삼은 적이 없으며 성장 잠재력이 아주 큰 미개척 블루오션시장을 찾아내 끊임없이 발전을 거듭할 수 있다면 그보다 좋은 일이 없다.
그러면 세계가 지금 우리를 보는 시각은 어느 정도일까. 최근 일본경제연구센터가 실시한 전세계 50개 국가 잠재경쟁력 조사에서 우리나라가 19위에 올라있다. 홍콩이 놀랍게도 1위에 올라있고 2위는 싱가포르이며, 미국이 3위를 달리고 있다.
우리나라가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9위에 올라있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는 잠재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지목받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발전이 지체 될수록 침체에 머물게 된다. 국제경쟁력에서 뒤처지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잠시도 숨 쉴 겨를이 없다. 그러나 현재 실상을 정확히 알고 돌파구를 열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나라는 소위 IT강국이라고 자부한다. 자동차와 전자산업, 조선 등이 강세로 꼽힌다. 최근에는 황우석 교수가 국민적 실망을 안겼지만 유전자공학을 중심으로 한 BT와 NT도 잠재력이 높다. 첨단과학을 앞세운 기술 집약적 산업에 국민적 관심이 쏠려있다.
그런데도 국가전략과 산업지원체제는 블루오션 전략처럼 뒤따라 주지 못해 안타깝다. 국가지도자들의 비전과 실제 행정지원체제 사이에 상당한 틈새가 있다고 평가한다. 황 교수는 사례에서 보듯 정책이 원점으로 돌아가고 부담만 국민이 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 경제의 현주소는 수출입 위주로 되어 있다. 남북한을 합쳐도 8천만명에 불과한 인구로서는 내수 시장에 한계가 있다. 수출입을 통해 블루오션을 찾고 흑자를 내야 살 수 있다. 유가가 오르거나 원자재가 상승하면 무역 적자가 늘어나고 고통을 받게 된다.
그렇다면 국민 모두가 머리를 싸매고 수출전선에 나서야 한다. 전략을 짜고 무역에 매진해야한다. 선진국의 성공 사례를 배워야 한다. 우리와 상황이 비슷한 홍콩과 싱가포르가 선진국 반열에 올라있고 성장잠재력을 높은 이유를 알아내고 분석해야 한다.
정부는 요즘 건설과 부동산 문제에만 매달려 있는 느낌을 주고 있다. 투기를 잠재운다는 명분 아래 보유세를 인상하고 거래세도 올리고 있다. 자금이 투자처를 찾거나 생산성을 올리게 하는 노력은 게을리 하면서 세금을 ‘전가의 보도’처럼 휘두르고 있다.
자본경제 상식은 ‘시장원리’에 있다. 정부는 국민이 수익을 내는 곳에서 세금을 걷고 그 자금으로 디딤돌로 국부를 올려야 한다. 돈은 수익성이 높은 곳으로 흐르게 되어 있다. 이제 새로운 블루오션산업을 개척, 국가발전의 초석을 다져야 할 때라고 본다.
고대경영학과·대학원경영학과 졸업 I 연세대대학원 경영학 박사과정 I 한국공공정책연구원장 I 시사뉴스주필(현) I
저서: 시사칼럼집 ‘21세기, 우리민족의 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