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는 "생활소음과 악취, 음란물 등 생활공해를 없애 밝은 서울을 만들겠다"며 '생활약속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나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정책 기자간담회를 갖고 버려진 쓰레기와 시설물 소음, 생활 악취, 음란 유해광고물, 길거리 흡연 등을 5대 생활공해로 지목, 이로 인한 불편·불안·불쾌의 3불 해소정책을 제시했다.
앞서 11번의 현장 정책 발표를 마친 나 후보는 "사소한 것 같지만 우리 주위의 중요한 불편, 불안, 불쾌를 해소하려는 것이고 이제는 시민생활을 꼼꼼하고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민의 눈높이에 맞추는 것이 시정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나 후보는 쓰레기 처리가 1일 1회, 새벽 시간대에 국한돼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쓰레기 처리 집중 관리제 ▲자치구 청결 평가제 ▲자치구 청결 인센티브제 등을 통해 쓰레기 수거체계 전반을 재검토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도시 소음문제 해소를 위해 ▲고가도로·간선도로변 주택밀집지역 저소음포장 실시 ▲지하철 전구간 소음저감기술 도입 ▲지하철 지상구간 철로 근접방지벽 시범 설치 등을 공약했다.
이어 생활 악취를 줄이기 위해 "오수 처리를 위한 물재생센터 시설의 고도처리, 현대화 사업을 조속히 완공하겠다"며 "시민들이 많이 모이는 공공시설과 하천변 공원, 주요 관광명소의 악취제거를 체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나 후보는 보행자의 흡연 사고로 5세 유아가 실명한 일본의 사례를 언급하며 "당장 보행자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를 만들기 보다는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겠다"며 "기초 질서를 잘 지키면서 범죄율을 낮추고 안전한 도시를 만들 수 있는 캠페인에 주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나 후보는 오는 13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을 앞두고 "목소리와 힘으로 하는 선동 선거운동이 아닌, 새로운 정치, 새로운 선거운동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나 후보는 "사람을 동원하거나 조직, 돈을 쓰는 선거는 안 하겠다"며 "과거 48개 당협에 트럭를 한 대씩 보내서 큰 스피커로 음악을 틀고 시끄러운 선거운동을 했다면 이제 시민들이 있는 골목골목으로 들어가 조용한 선거운동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전 대표의 지원유세 일정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잘 모르겠다"며 "내일 첫번째 선거운동도 아직 일정을 잡고 있기 때문에 어떤 형식으로 하는지 기본 콘셉만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무소속 박원순 후보와의 '네거티브 공세'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내가 후보로서 직접 나서서 (네거티브 공세는) 하지 않는 것이 내 원칙"이라면서도 "네거티브와 검증은 구별돼야 한다. 일방적인 비방이나 깎아내리기는 지양해야 하지만, 후보자로서의 도덕성과 자질은 검증돼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후보는 정책발표에 앞서 종로구 대학로의 한 까페에서 대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등록금, 일자리 등 대학생들의 현안을 비롯해 보육, 여성, 안보관 등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나 후보는 안보관과 관련, "박 후보가 토론회에서 '서울시장이 시정을 하는데 뭐 그런 것이 중요하냐'는 취지의 이야기를 했는데 안타깝다"며 "국가 위기 때 통합방위협의회의 의장을 맡게 되는 서울의 수장은 조금 더 뚜렷한 안보관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이들이 건전한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대한민국의 미래가 밝다는 생각을 했다"며 "서울이 세계적인 도시로 거듭나고 시민의 삶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