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범야권 단일 후보로 출마한 무소속 박원순 후보는 12일 "공립 보육시설이 동마다 2개는 돼야 부모들의 최소한의 요구를 따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보육정책의 해법 모색을 위한 '경청·정책 투어' 일정으로 서울 서대문구 보육정보센터를 방문해 보육시설 원장, 보육 교사, 학부모들과 함께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이 부모님이나 가족들에게 남겨져 있는 상황을 확실히 바꿔야 한다. 사회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며 "세금을 거둬서 해야할 일 중 첫번째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한 공립 보육시설 교사가 근무 환경의 열악함을 호소하자 "보육 교사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그 분들이 신이 나서 열정을 갖고 하실 것"이라며 "중점적으로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것은 시혜가 아니다. 우리 헌법상 분명히 인간은 존엄한 가치를 보장받을 권리가 있다"며 "현장과 교사들에게 내맡겨져 있는 몫을 시와 정부의 몫으로, 이 사회의 몫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을 위해 육아 지원 수당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에는 "이미 공약에 들어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그 정도 투자는 해야 한다"며 "예산상의 문제가 있긴 하겠지만 당위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과 가족이 함께 가는 것은 너무도 중요하다"며 "여성 취업 비율이 낮고, 취업을 해도 비정규직이 많고, 중간에 경력의 단절이 많은 것은 보육 문제와 관련이 깊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구립 보육시설인 서울 서대문구 홍은어린이집을 찾아 보육 교사들과 영·유아들이 생활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박 후보는 "아이들 너무 개방적이고 밝은 모습이다"며 "선생님들이 열정을 쏟아서 아이들을 돌보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칭찬했다.
이날 박 후보의 '경청·정책 투어'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가 동행했다. 손 대표는 "민주당 지지자들에게 박 후보가 민주당 후보라는 것을 보여주러 왔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박후보가 갖고 있는 진정성과 변화에 대한 의지를 우리 민주당은 적극 수용한다"며 "앞으로 어떻게 서울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