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꿈결같이만 지나가버린 외국에서의 1년... 태어나고 자라고..모든 것에 익숙한 내 나라와는 달리 이곳은 모든 것이 처음이다.. 여기에 와서 우리는 1년동안 새로 태어나는 방법을 배운것만 같다...
처음 이민을 결정하면서.. 무슨 생각으로 이민을 결정했는지 이제는 생각도 나지 않는다.. 그저 막연히 외국에서 살아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만으로 시작했던 이민.. 당시 남편은 대기업에 다니고 있었지만 6개월에 한번 이루어지는 감원...에 수시로 이루어지는 월급삭감, 인력감축... 보이지 않는 미래.. 지금 우리 남편은 가끔 이런 소리를 한다.. 그때는 회사생활하면서 스트레스인줄도 모르고 그저 다녔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 생활을 어떻게 견뎠는지 모르겠다고...
이민은 절대로 어려운 것도 아니고 쉬운것도 아닌것만 같다.. 시작은 너무도 쉬웠다.. 까짓거 한번 서류 넣어보지 뭐...하는 마음으로 시작했던 이민.. 처음 결정하면서 캐나다와 호주를 놓고 고민을 많이 했었다. 나는 잘 모르지만 호주는 전세계적으로 알아주는 촌스런 영어를 쓰기로 유명한 나라라서..ㅋㅋ 사실 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들은 다 둘 사이에서 고민한다.. 우리는 결정적으로 온 식구가 추운것을 싫어해서 따뜻한 나라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호주를 택했지만..
마침 호주에서 기술이민분야에 남편의 경력이 더할나위 없이 좋은 조건이었고.. 나이도 1년 정도만 늦게 신청했어도 영어점수가 턱없이 높아야하는 턱걸이 나이였다.. 이민에 대한 마음만 있으면 자격요건은 이민대행사에 문의하면 정말로 친절히 잘 알려준다.. 생각외로 이민절차는 쉽다.. 의외로 아무나 할수 있는것이 이민인것 같다... 일단 이민대행사를 선택하면 그쪽에서 모든 절차를 알려주고 서류를 안내해준다.. 단계별로 수수료를 내가면서 진행하면 무리없이 진행할수 있다... 영어가 정말로 잘 되는 사람은 직접 하기도 하지만 대게는 이민대행사를 통해서 진행한다... 우리는 이민수속을 시작해서 영주권이 나오기까지 2년이 좀 안걸린 것 같다.. 요즘은 더 빨리 나온다고도 하던데...
사실 서류를 내고 한단계 한단계 통과할때마다 통과했구나 하는 느낌은 있었지만 진짜로 간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는데 신체검사 단계에 와서는 정말 가는구나..하는 마음에 마음이 조급해졌다.. 가장 걱정되는 것은 물론.. 거기가서 뭐 하고 사나... 아이들은 어떻게 해야하나.. 영어도 잘 못하는데 어찌 사나.. 남겨진 식구들에 대한 걱정... 온통 걱정거리 투성이였다.. 지금 생각하면 그 걱정을 할 시간에 영어에 좀 더 투자했으면 지금은 좀더 좋은 결과를 얻지 않았을까..하지만... 그때는 뭐.. 몰랐지... 물론!!ㅋㅋ
신체검사도 끝나고 영주권이 나와서 본격적으로 이삿짐회사랑 컨택하고 이것저것 물건 준비하고 짐 보내고.. 비행기티켓 사고... 이런 절차들은 너무나 쉽다..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면 카페도 많고..모임도 많고.. 이민선배들의 충고도 너무 많고..정보가 넘쳐나서 어느 정보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정도의 걱정뿐.. 그런 와중에서도 머릿속을 항상 떠나지 않는 걱정들.. 거기가서 과연 잘 살수 있을까... 거기가서 뭘 하고 살까... 영어에 대한 두려움.. 남겨진 식구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그리움은 어쩌나... 이 나라에 도착하기 전까지는 누구도 벗어날 수 없는 걱정들인것만 같다..
이런 걱정들 속에서도 용기있게 비행기를 탈 수 있는 사람이 이민의 대열에 낄수 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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