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4.11자 보도
평양 한국산 상품전문 취급하는 백화점 건립
북한 평양에 한국산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백화점이 건립된다. 중국 연길에서 성보그룹을 운영중인 한국국적의 정영채 회장은 “지난해 9월 평양을 방문해 북한 최초의 호텔인 대동강여관 자리 2만8000㎡를 50년간 임대해 한국상품을 판매하는 백화점 겸 호텔을 짓기로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측과 계약했다”고 말했다.북한정부가 한국인에게 백화점사업권을 내주기로 한 것은 지난해 중국 중쉬그룹에 평양제일백화점 10년 임대권을 준 이래 처음으로 북측의 대외개방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뒷받침한다. 정 회장은 “평양시 중구 경림동 승리로 대동강변에 들어설 백화점 겸 호텔의 명칭은 북한 최초 호텔이자 김일성 전 주석이 직접 현판을 썼다는 대동강여관의 상징성을 감안해 대동강 성보호텔로 부르기로 했다”면서 “북측은 한국상품에 성보라는 브랜드만붙이면 모든 품목에 세금을 면제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했다. 중국 연변대학이 설계한 지하 1층,지상 8층 규모의 대동강 성보호텔은 1~4층에 백화점,5~8층에 호텔이 들어서는 복합건물로 예정돼 있다.
정 회장은 “4층 일부에는 백화점과 호텔 종업원 150여명의 숙박시설도 설계돼 있다”면서 “다만 우리쪽은 백화점 개별매장 운영을 중국의 조선족에게 맡길 계획이지만 북측은 백화점 경영진 10여명 외에는 북한사람들을 고용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내 외국인투자 유치는 조선해외동포원호위원회와 조선국제무역촉진위원회 등이 맡고 있으며 북한정부가 지난해부터 소규모 개인영업,상점 임대,개인 토지사용 허가제 등을 시행한 것을 계기로 북한주민들 사이에 한국상품 붐이 일고 있다고 정 회장은 말했다.
남북 합작 'IT기술연구소' 평양에 설립
남북한이 공동으로 투자하는 ‘평양IT기술연구소’(가칭)가 평양에 설립된다. 그러나 북한이 남한의 중소기업들과 평양에 공단을 조성하는 계획을 추진한다는 내용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북측 조선민족경제협력연합회(이하 민경련) 단둥 대표부 관계자는 3월29일 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남측 알티즌하이텍이 지난해 9월 북한의 대남 경제협력 창구인 민경련 산하 광명성총회사와 ‘평양 IT기술연구소’를 평양에 설립한다는데 합의했으며, 남측의 승인만 나면 내달 중 연구소가 설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알티즌하이텍은 통일부에 협력 사업 승인 신청서를 냈으며, 승인이 나는 대로 이르면 내달 중 개소식을 가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알티즌하이텍 측이 승인 신청을 했으며, 성사 여부는 앞으로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남북 합작으로 중국 단둥에 IT 관련 회사가 설립된 적은 있지만 북한 내에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평양IT기술연구소는 임가공 방식,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특구에 이어 연구개발 위주의 새로운 남북 교류협력 모델이어서 주목된다. 평양IT기술연구소는 알티즌하이텍과 광명성총회사가 50%씩 지분을 갖는 합작회사 형태로 추진된다. 현재 1차적으로 광명성총회사를 통해 190여명의 인력풀을 확보했으며, 개발 프로젝트 수주 여부에 따라 확충할 예정이다.
곽병현 알티즌하이텍 사장은 “평양에 설립되는 연구소에서는 CTP(Computer To Plate)·소프트웨어 개발, 3차원 애니메이션 제작 등을 주로 하게 되며, 알티즌하이텍이 북측과 연결하는 창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알티즌하이텍은 지난 2000년부터 추진돼 오다 무산된 ‘고려정보기술센터’ 설립도 북한 측과 재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부 남북 과학기술 협력사업에 6억5천만원 지원
올 한해동안 남북 간 과학기술 인력교류, 학술회의 등 남북 과학기술 교류 및 협력사업에 올해 6억5천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과학기술부는 31일 이같은 규모의 올해 남북 과학기술 교류협력 사업 예산을 골자로 하는 `2005 남북 과학기술 교류 협력사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홈페이지(www.most.go.kr)를 통해 오는 4월 21일까지 남북 과학기술 협력사업을 위한 과제 신청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신청 과제는 남북 과학기술 정보 및 동향 분석, 남북 당국자간 과학기술 협력체제 구축, 남북 과학기술 공동연구사업 등 다양한 분야를 대상으로 한다.
과학기술부는 특히 북한 과학원 등 남북 상호 협력방안이 합의됐거나 곧바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과제, 소요재원 확보방안이 제시된 과제 등은 우선적으로 선정, 지원하는 등 우대할 방침이다.
과기부는 선정된 과제에 대해 남북 협력사업의 특성상 최대 3년간 지원되며 매년 평가를 통해 사업을 잠정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융통성을 부여할 계획이다.
북한-이란경기 심판판정 불만 시민들 격렬시위
3월30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진행된 축구경기에서 북한이 2대0으로 지자 경기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은 관중 수천 명이 폭도로 변해 군과 보안일군들이 진압에 나서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본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평양 시민들은 30일 오후 6시경 2006 독일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B조 이란과의 경기 후반 이란 골문 앞에서 북한 선수가 넘어지면서 페널티킥 시비가 발생하자 소동을 피우기 시작했다. 시리아 국적 주심이 북한 선수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페널티킥을 인정하지 않자 관중이 흥분해 병과 깡통, 의자 등을 운동장에 집어던지는 바람에 10분간 경기가 중단됐다. 관중은 북한이 패해 월드컵 본선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지자 경기가 끝난 뒤에도 해산하지 않고 경기장 진입로 주변을 봉쇄한 채 퇴장하는 이란 선수단과 심판단에 돌과 병을 마구 던졌다. 흥분한 관중 일부는 경기장 2층 기자회견장까지 진입해 경비들과 몸싸움을 벌였다. 관중은 1시간 가까이 경기장에 모여 “심판은 사죄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경기장 밖으로 일부 관중이 몰려가자 긴급 출동한 군과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