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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독의 촌부에서 독일의 영웅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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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르트 랑구트 지음/ 이레 펴냄/ 11,000원

소수자의 주류진입 성공기 중에 가장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진영이 정치판이 아닐까 싶다. 약자가 권력을 가진다는 것은 실질적 파장을 기대할 수 있는데다, 사회적 의식수준의 진보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은 그런 면에서 주목할만한 인물이다. 정계에서 분명히 차별받는 요소들인 성과 출신지, 나이라는 다중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화려한 기록들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어떻게 독일 역사상 최초의 여성 총리이자 통일 독일의 첫 동독 출신 총리, 그리고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연소 총리라는 진기록들을 만들었을까?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이다.

여성 총리를 뜻하는 독일어 등장
동독 지역 템플린에서 목사인 아버지 아래서 자란 메르켈은 학창 시절 서독 내각 구성원들의 이름을 줄줄이 꿰고 있을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많았다. 1989년 동독 민주화 운동 단체인 ‘민주변혁’에 가입하면서 본격적으로 정치 활동에 들어간 그녀는 헬무트 콜 전 총리의 전폭적인 믿음으로 승승장구한다.

하지만 메르켈 정치인생의 전성기는 과감한 독립선언에서 시작됐다. 메르켈은 기민당의 비자금 스캔들이 터지자 콜에게 결별의 편지를 기고한다. 이로 메르켈은 2000년 4월, 96%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여성 최초로 기민당 당수에 오르고 진기록들을 세워나갔다. 2005년에는 동족 출신으로서나 여성으로서나 최초를 기록하며 51세의 나이에 총리가 된다.
여성 총리를 뜻하는 독일어 ‘KANWLERIN’은 그녀로 인해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등장하게 됐고, 여성 총리 취임을 기념하기 위해 ‘KANWLERIN.COM'이라는 도메인 주소가 그녀에게 바쳐졌다.

140여명의 생생한 증언
저자인 게르트 랑구트는 정치학 교수이자, 메리켈이 기민당 대변인이던 시절부터 기민당에서 함께 활동하며 비례대표 국회의원까지 지낸 바 있다. 메르켈의 전기를 집필하며 미화의 함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게르트 랑구트는 각종 자료를 섭렵하고 메르켈을 비롯해, 교사 급우 동창 교수 동료 등 140여명에 이르는 메르켈과 관계된 사람들과 인터뷰를 했다.
이 책은 서독 가톨릭계 남성들이 지배하고 있는 독일 정계에서 개신교의 동독 출신 여성 정치가가 살아남아 최고의 권력자가 된 비결을 논평이 아닌 그녀의 삶과 태도 속에서 찾을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메르켈의 고교 동창생은 그녀가 어디를 가든 1등이 되고 싶어 했다고 말하며, 고교 물리 선생님은 10대 답지 않은 자제심과 이성을 늘 발휘하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한다. 주변인이 증언하는 여러 가지 일화들은 메르켈의 단면들을 하나하나 알아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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