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에 역점을 두겠다”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지난 5일 오후 2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신년 하례식을 개최했다. 시민사회단체간 연대와 협력을 다짐하는 자리로 250여명의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참석해 덕담을 나눴다.
특히 이날 신년하례회에는 이해찬 총리와 고건 전 총리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 총리는 새해 인사말을 통해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한 정책에 역점을 두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지난 한해는 정치·경제·남북관계·학문 등 모든 분야에서 꽃이 피는 시대였지만, 사회 양극화가 심화되고 소외계층이 증가한 것은 우리 사회의 짐이자 한계였다. 올해는 서민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정책에 역점을 둘 것 이고 농민시위 사망사건과 같은 비극적인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 평화시위문화를 정착시키고 저 출산으로 빚어지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 공동책임 등을 시민사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께 참석한 고건 전 총리 역시 "경제가 회복되고 일자리가 창출돼 서민생활이 안정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유력한 대선후보로 주목받고 있는 고 전 총리는 올해 정치행보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는 웃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사회 인사들과 새해 인사를 나눈 뒤 행사 시작 직전 자리를 떴다.
재야 원로인 한승헌 변호사는 '이심전심'이라는 구호로 새해 덕담을 대신했다. 한 변호사는 "남북 형제의 사회적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서로 합심하자"고 외쳤다.
더 이상 보수·진보의 소모적 이념대결 지양
한편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2006년 새해를 맞아 드리는 글'을 통해 ▲개발주의·성장주의 극복 ▲양극화해소와 일자리 창출, 고용안정 ▲보수·진보의 소모적 이념대결 지양 ▲주민참여를 통한 지방자치 활성화 등을 올해 시민사회의 과제로 내걸었다.
연대회의는 "성찰과 혁신으로 희망의 그물을 짓는 시민운동이 되겠다"고 다짐한 뒤 "사회정의를 바로 세우고 시민권리를 확장하며 공동체 발전을 위해 시민의 질책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박상증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최근 '황우석 쓰나미'가 한바탕 지나갔지만 대한민국은 건재하다"며 "학생·시민운동가 출신들이 사회각계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올해는 젊은이들이 시민운동경험을 쌓길 바란다"는 희망을 나타냈다.
이날 신년하례회 첫 행사로 기타와 해금이 어우러진 경쾌한 음악을 공연한 그룹 '사사구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공연 관객 중 최고령인 것 같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신년하례회 참석자 전원에게는 해남 옥천의 브랜드 상품인 '한눈에 반한 쌀'에 제공됐다. 쌀을 제공한 김성훈 상지대 총장은 "폭설로 고통받는 전북·전남 농민들을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달라"는 인사말로 전남 폭설피해 복구에 시민사회가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취재 김태혁 기자 사진 나경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