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방문 중인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28일 한일 관계와 관련 “미래 지향적 선린우호관계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일본기자클럽 회견 및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 센고쿠 요시토(仙谷由人) 민주당 총재대행 과 면담을 가진 자리에서 “양국 간 우호협력관계는 물론이고 보편적 관계를 확산시키고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손 대표는 향후 한·일 관계의 발전방향에 대해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서명한 한일공동선언과 지난해 8월 간 총리의 담화를 언급한 뒤 “앞으로의 한일관계는 과거를 직시하고 역사를 두렵게 여기는 진정한 용기를 갖고 선린우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식민지 지배가 한국인의 뜻에 반(反)했다’ 는 등의 내용이 담긴 지난해 8월 간 총리의 담화에 대해 “1998년 공동성명 이후 가장 진전되고 진정성이 있는 내용”이었다고 평가했다.
손 대표는 또 남북문제와 관련해서는 “일본국민들은 일본인 북한 납치사건 아픔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개혁·개방을 계속 설득해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인권문제, 핵무기, 미사일 개발 등에 대해서는 단호한 입장을 견지해나갈 것”이라며 “일본도 책임 있는 일원으로 북한이 역할을 할 수 있게 협력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내년 대선과 관련“변화의 시대를 주도하고 민주진보 진영을 크게 통합해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로 대선을 치르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면서“일대일 구도에서는 결국 51대 49의 게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와 함께 다음달 6일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와 관련해서는“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올림픽 개최지로 결정될 수 있도록 일본이 적극 지원해달라”면서 “한국에서 열리면 평창 올림픽에 참석하는 국제관광객들이 일본에 많이 들러 일본을 이해하고 한·일 교류협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센코쿠 총재대행은 “평창 올림픽 유치가 성공하기 바라고 우리도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센고쿠 총재대행은 “아버지, 어머니 세대가 내셔널리즘에 사로잡혀 잘못한 것을 직시해야 한다”고 과거사 문제에 대해 간접적으로 사과의 뜻을 표하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만들기 위해 일본과 한국이 공동 노력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대지진 당시 한국의 지원을 언급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시위하는 위안부 할머니까지 위로금을 보내주셨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손 대표는 정장선 사무총장, 김동철 대표비서실장, 이용섭 대변인 등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의장 공관 및 총리 관저를 잇따라 방문해 요코미치 다카히로(橫路孝弘) 중의원 의장 및 에다노 유키오(枝野幸男) 관방장관과 면담을 갖고 일본 동북부 대지진 피해에 대해 위로의 뜻을 전했다.
손 대표는 일본 방문 마지막 날인 29일 지진 피해지역인 미야기(宮城)현 센다이(仙臺), 나토리(名取)시 일대를 방문, 이재민들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후 현지 주재 한국 기업인대표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연 뒤,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