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 가짜 논란이 16일 하루 온국민을 혼돈의 장으로 몰아넣었다.
'황우석 vs 노성일'의 일명 '맞짱 기자회견'이 열린 이날 오후 전국은 온통 줄기세포 논쟁에 휩싸였다.
처음부터 두 사람의 기자회견은 완전히 상반된 내용으로 일관됐다.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구노트를 확보하고 있으며 검증이 가능하다.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것으로 뒤바뀌었다. 향후 10여일 이내에 (미즈메디 것으로 바뀌었다는 줄기세포 5개에 대해)진위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생각한다. 미즈메디와 서울대 병원을 드나들 수 있었던 김선종 연구원에 대한 사법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촉구한다." (황우석 서울대 교수)
"김선종 연구원이 논문은 허위라고 말했다. 누가 시켰느냐 물었더니 황교수와 강성근 교수였다고 했다. 배아줄기 세포가 하나도 발현되지 않았고, 그것이 미즈메디병원의 배아줄기세포가 됐고, 이것이 김선종 연구원의 나쁜 행위였다는 것으로 결론적으로 해석되고 있다. 15일후 (미즈메디에 있는)배아줄기세포 2,3번 2개에 대한 검증결과를 밝히겠다."
11개의 배아줄기세포는 과연 가짜인가. 16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기자회견을 자처한 황 교수는 "11개의 배아줄기세포는 모두 만들어 진 것이며 저와 미즈메디 6명의 연구원이 매일 아침 6시 공동확인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중 6개는 관리소홀로 죽었다"며 "나머지 5개는 미즈메디 것으로 바뀌었다. 이유야 어찌됐든 국내외 엄청난 파문을 일으킨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는 대국민 사과도 함께 전했다.
황 교수의 이날 기자회견대로면 11개의 줄기세포중 6개의 줄기세포는 심각한 오염사고 발생으로 죽어버렸으며 나머지 5개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는 미즈메디 것으로 바꼈고 이 과정에서 양 실험실을 오간 사람(김선종 연구원)은 사법당국의 철저한 조사가 요구된다는 것.
황 교수는 특히 배아줄기세포 가짜논란과 관련 "초기단계 동결보존한 5개의 줄기세포 재검을 위해 해동, 배양과정 검증이 필요하고 그 시일이 10여일 임"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황교수의 기자회견 후 곧바로 이어진 노성일 미즈메디 이사장의 회견내용은 전혀 다르다.
노 이사장은 애초부터 11개 줄기세포중 9개는 아예 없으며 2,3번도 확실치 않다는 주장이다.
노 이사장은 환자맞춤형 배아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에서 바꼈다는 황교수의 주장에 대해 "황 교수가 자기 책임을 피하기 위해 동고동락한 연구원을 미즈메디 소속이라는 이유로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황 교수의 배아줄기세포는 하나도 발현되지 않았다"며 "황교수가 아직도 미련을 버리지 못한채 논문이 자의적으로 만들어진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둘 중 한명은 전세계를 상대로 거짓말을 하고 있다". 16일 하루 두 사람의 기자회견을 바라본 국민은 한마디로 혼란 그 자체다. 두 사람의 진실게임을 어디까지 두고 볼 것인가. 과학 전문가 집단에게 맡겨진 진실규명. 서울대는 양쪽의 주장을 검증하기 위한 조사위원회를 이날 공식 발족했다.
다음은 황우석 교수의 기자회견 전문.
사죄와 함께 진실을 규명코자 한다. 맞춤형 줄기세포 연구는 국내 연구진의 헌신적 노력과 협조로 이뤄졌다. 국민 여러분과 동료 과학자들의 지원과 지지로 얻어낸 성과였다. 맞춤형 줄기세포가 개발됐음에도 테라토마 사진, 줄기세포 사진 조작 의혹 등 심각한 실수와 허점으로 그 성과의 가치를 퇴색시키고 갈등과 큰 실망을 드린 점 사과 드린다.
우선 말하고 싶은 것은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었고, 만들 수 있는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동안 제기돼온 지적에 우리로서는 뒤늦게 관리 소홀과 많은 실수가 있었다는 점을 발견하고 연구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먼저 근래 국내외에 논란이 야기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수립하는 전 과정을 말씀드리겠다.
1. 줄기세포 수립과정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환자의 피부세포를 채취하여 핵이 제거된 난자를 이용한 체세포 복제과정 필요하다. 이 과정은 약 5, 6일이 소요된다. 이 연구는 서울대 연구팀에 의해 수행됐다. 이 결과 배반포기에 도달한 복제배아는 내부에서 세포 덩어리를 분리해 줄기세포를 만드는 작업이 시작된다. 이 과정은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 서울대 실험실서 전담해서 수행했다.
통상 이처럼 배양시킨 내부세포 덩어리는 3∼4개의 복제배아당 한 개의 줄기세포로 성장했다. 이 과정은 저를 포함한 미즈메디 병원 연구원 등 6명의 연구원이 매일 아침 6시에 현미경과 모니터를 통해 공동확인 작업을 통해 이뤄진다.
지금 저기 와 있는, 국내 4명의 공동확인 연구원이 있다. 이와 같은 작업은 이중에 특이한 경우 미국에 바로 이메일로 전송해 섀튼 박사 실험실에 파견된 박종혁 박사와 추가적 조처를 상의한 뒤 적절한 배양방법을 동원하기도 한다.
이 과정은 우리 연구팀의 연구노트와 관련된 현미경 사진이 확보돼 있기 때문에 검증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수립된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는 약 5∼7일마다 한번씩 계대 배양한다. 계대배양이란, 자라난 줄기세포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배양해 그 수를 늘리는 과정이다.
두번째, 줄기세포의 검증. 수립된 줄기세포는 그 특성을 분석하게 되면 줄기세포의 배상체를 분석, 기형종 형성 여부를 보게 된다. dna 검사와 조직 적합성 항원이 HLA 검사 하게 되는데 이 DNA와 HLA 의뢰는 우리 연구팀 요청에 의해 미즈 연구원이 수행했다.
세번째, 논문작성 및 제출. 취합 결과를 바탕으로 서울대에서 논문을 작성하고 피츠대 섀튼 박사의 자문을 거쳐 최종적으로 <사이언스>에 제출했다.
네번째, 줄기세포 유지 배양 및 동결 보존. 수립된 줄기세포는 5∼7일마다 이뤄지는 계대배양은 미즈메디병원 연구원이 담당하고 동결 보존과 확인된 후 최근 세포 관리는 서울대 측에서 독자적으로 수행했다.
다섯째, 국내외 몇 개소의 대학 및 연구소에 공동 연구수행차 이미 분양된 바 있다.
다음 줄기세포 수입 과정에서 발생한 오염사고와 재검사에 의해 미즈메디 병원 수정란 줄기세포로 바뀐 경위에 대해 말하겠다. 오염사고는 금년 1월 9일, 맞춤형 줄기세포 6개를 수립했던 그때 실험실로 이용중이던 우리 대학의 가건물과 본관 실험실에서 심각한 오염사고가 동시 발생해 더이상 줄기세포 실험을 할 수 없었으며 수립된 6개 줄기세포가 생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사정은 당일 즉시 정부 당국에 보고하여 후속 대책을 세우게 됐다. 이 오염된 줄기세포를 미즈메디 병원으로 옮겨 복구를 시도했으나 결국 실패했다. 미즈메디 병원에 이미 보관 중이던 2, 3번 줄기세포만 다시 서울대에 반환했다. 이후 6개 줄기세포가 추가 수립됐으며 이를 토대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제출했다.
이후 3개 줄기세포가 추가로 수립됐다.
2. 맞춤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병원 줄기세포로 바뀐 것을 확인한 과정
MBC < PD수첩 > 측으로부터 진위 논란에 대한 취재 과정에서 우리는 이미 수립한 줄기세포가 모두 환자 유래 복제줄기세포라는 점을 완전히 자신하였기에 5개의 줄기세포와 환자 모근 및 환자 체세포를 MBC에 검증 전제로 제공했다. 이때 환자의 모근을 채취하기 위해 우리 연구팀이 이 중 한명 환자는 외국인이므로, 외국까지 가서 모근 채취를 한 바 있다.
우리 연구팀은 MBC의 불충분한 측정 혹은 실험 오류 우려하여 일부 줄기세포를 검증해본 결과, 11월 18일 밤 본래 <사이언스>에 제출했던 DNA 지문과 차이 나는 점을 확인했다. 당시만 하더라도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일 가능성을 전혀 상상하지 못하고 이와 관련된 전문가들을 모셔 줄기세포의 오랜 배양을 통해 DNA 피크 밸류가 일부 변화되는 사례 있는지, 또다른 DNA 지문 과정이 변화된 사례가 있는지에 대한 논문을 검색해 달라고 요청해 상당수 전문가들이 논문 검증에 참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 논문들은 우리가 발견할 수 없었고, 따라서 이미 < PD수첩 > 측으로부터 이 줄기세포가 미즈메디병원 줄기세포와 일치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바 있어 미즈메디병원 출신인 윤현수 교수에 우리 검증 결과가 미즈메디 줄기세포 DNA와 일치하는지 확인을 요청했다. 이 결과 미즈메디 병원 줄기세포와 우리 것이 일치된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 그후 이들 세포를 재차 검증해 이들이 미즈메디 줄기세포와 일치한다는 사실을 또 한차례 확인하는 절차를 밟았다.
세번째 미확인 줄기세포. 현재 초기 단계에 동결보존한 5개 줄기세포는 재검증을 위한 해독 및 배양과정에 있으며 향후 10여일 이내에 진위 여부가 확인될 것으로 생각한다.
네번째 줄기세포가 바뀐 원인 추정. 환자 맞춤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줄기세포로 바뀐 과정에 대한 연구팀 내부조사 및 확인작업 과정이 11월말부터 이뤄졌다. 내부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원인은 다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줄기세포가 수립된 첫단계, 즉 제1계대에서 환자 맞춤 줄기세포가 미즈메디 줄기세포 것으로 뒤바뀐 게 아닐까 하고 추정하고 있다. 그 이유는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 수립 과정에 6명의 공동 참여와 확인을 통해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가 수립됐다는 사실은 이 과정에 참여했던 6명 모두 단 1%의 의구심도 갖지 않고 확신하고 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이런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다. 단 한가지 특이한 점은 체세포를 제공한 환자의 성별과 바뀐 미즈메디 줄기세포 성별이 완전히 일치하며 대부분 줄기세포 경우 논문이나 공식적인 자료로 미즈메디 병원에서 아직껏 그 존재 사실과 DNA 지문특성이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던 줄기세포로 바뀌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서울대 실험실과 미즈메디병원 실험실 양쪽에 접근이 허용된 경우에 가능한 일인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절차는 끝냈기 때문에 사법당국의 신속한 수사를 정중히 요구드린다.
저는 이유야 어찌됐든 국내외에 엄청난 파문을 야기시킨 점에 대해 총괄 연구책임자로서 책임을 막중히 느끼며 진심으로 사죄드린다. 아직까지 진위여부를 확인하지 못한 5가지 종류의 줄기세포에 대한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리고 2004년 수립된 체세포 유래 줄기세포는 확실히 존재하고 있다. 2005년 논문의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과학적 성과와 보관에 있어 치명적 오류, 허점을 보인 건 이유야 어찌됐건 누가 그 과정에 개입했든 총괄책임자로서 저의 책임이다.
이유야 어찌됐든 책임 느끼며 진심으로 사죄한다. 그러나 아직까지 진위 확인 못한 5가지 줄기세포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 그리고 2004년 체세포 유래 줄기세포는 확실히 존재. 2005년 원천기술 보유하고 있음에도 과학적 오류와 치명적 허점 보인건, 이유야 어찌됐건 총괄책임자로서 내 책임을 통감하고 사죄한다. 이 원천기술을 사장시키지 않을 수 있도록 재연할 수 있는 기회와 시간을 준다면 그때까지 백의종군하는 마음으로 임하겠다.
다음은 노성일 이사장 기자회견문 전문.
국민 여러분에게 같이 공동연구자로서 아름다운 모습 못 보이고 상반된 의견을 드릴 수밖에 없어 마음 아프게 생각한다.
여러 가지 감회가 있다. (황 교수는) 3년여동안 진행해 온 동안 이 연구의 뜻에 관해서 연구진과 저의 물적 인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람이다. (황 교수가 이번 연구의) 책임자로서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
모든 질문에 대해 의혹 없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진실은 가식과 여러 가지 계 교를 물리칠 수 있다.
어제 들었던 충격적 사실을 말하겠다. 복제된 배아줄기세포가 하나도 발현되지 않았고 미즈메디병원의 것으로 둔갑했다는 것이다.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경위를 설명하겠다. 나는 사실 그 동안 내가 데리고 있었던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도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황 교수님의 위세가 이사장의 미약함 보다 컸고 황 교수님이 국가적 영웅이었고 수백억원 단위 연구비를 받는 등 과학자로서 이사장의 비중보다 황교수 비중이 커 보였던 것 같다.
김선종 연구원의 지금 입장은 새튼 교수와 피츠버그대로부터 압박을 당하고 있 다. 12월 12일 진술을 강요당했으며 섀튼 교수와 피츠버그로부터 진상규명을 강요당 하고 있다.
황 교수는 김선종 연구원에게 전화해서 12월 27일까지 돌아와서 망가진 복제된 줄기세포를 새로 만들라고 말했다고 한다. 박종혁 박사와 김선종 박사가 둘 다 들어 오든지 하나만 들어오든지 배아줄기세포 빨리 만드는 데 도와달라고 그렇게 했다고 한다. 또 만약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할 수 밖에 없다는 말까지 했다고 한다.
일전에 (MBC 취재수첩팀이) 취재원을 위협해 곤경에 빠뜨리고 취재하는 데 경악 했는데 젊은 과학도(김선종 연구원)가 (연구 책임자인 황 교수로부터) 그런 위협에 직면했다는 사실에 대해 경악했다.
저는 사실부터 제가 데리고 있던 김선종 연구원으로부터도 정확한 정보를 듣지 못했다. 이유는 황교수가 국가적 영웅이었고 수백억원 단위를 움직여서 이사장보다 는 황교수의 비중이 커보였던 것 같다. 그 김선종 연구원은 섀튼교수와 피츠버그대 학으로부터 진술을 강요받고 있다. 섀튼교수로부터, 피츠버그대학으로부터 목졸림을 당하고 있다.
황우석 교수님이 복제된 배아줄기세포를 빨리 만드는 것을 도와주면 서울대 교 수직과 줄기세포허브의 심장을 줄 수도 있다고 회유했고 그것을 저의 병원에 전직 연구원이 거절했을 때 교수로서 있을 수 없는 말을 했다. 그렇게 할 경우 검찰에 수 사의뢰하겠다는 것이었다.
저는 취재윤리를 저버리고 위협과 곤경에 빠뜨리고 취재하는 모습에 경악했는데, 똑같이 제가 데리고 있었고 지금 피츠버그대학 연구비를 받고 있는 젊은 과학도가 자기의 상사로부터 그런 위협에 직면한 것에 분노했다.
저는 김선종에게 큰 위로를 주고 언제든 돌아올 수 있으니 과학자로서 양심을 속이지 말고 하라. 정정당당히 하라고 얘기했다.
진실이 도대체 뭐냐고 물었다. 그가 저에게 털어놓은 사실은 충격적이었다. 논 문이 모든 것이 허위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네가 자진해서 갖다 바쳤나 아니면 시킴 을 당했냐고 물었다. 그는 시킴을 당했다고 말했다.
누가 시켰느냐. 황교수와 강성 근교수였다. 저는 그 사실을 어제 그제 처음 알았다. 이 논문의 심각성을 처음 알고 그 전까지 제가 복제된 배아줄기세포가 자랑이었는데, 오늘 들고나온 이 두편의 논 문이 큰 자랑이었는데, 하나는 가짜고 하나는 의혹을 받고 있어 참담했다.
그리고 저의 연구원이 또 실수한 게 발생했다. 그 여자가 병원에서 사진을 가장 잘 찍는데 사이언스에 낸 사진과 혼동했다. 우연한 사고였지만 예민한 시기에 예민한 사고였다. 새벽 한시에 보고받고 그 전후에 김선종과 전화통화를 했고 한시간내에 영어로 편지 를 써서 취소했다.
황교수와 지난해 12월 이후 소원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그가 입원했고 모르는 사 람도 아니어서 병원에 갔다. 최근에 와서 황교수가 또 언행이 복잡해졌다. 나는 그 에게 기자회견에서 모든 것 털고가야 한다고 말했다.
거짓말을 또하면 우리는 다시 일어서지 못한다고. 우리가 아직도 밝히지 못한 부분은 컨테미네이션, 즉 감염이다. 감염되서 줄기세포가 죽었다는 사실이다. 논문이 작위적이었다는 것을 밝히지 못하 는 옹졸함을 보였다.
그가 아직도 미련을 못버리는 것이다. 저는 분명히 얘기했다. 우리는 논문을 잃어버리더라도 국민앞에 정직 진솔한 모습을 보여야 살 수 있다고 했다. 그런데 저는 이 사람과는 철학이 다르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고 두번째 반성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았다. 어제 전화가 와서 병원에 갔다.
황교수가 희생양이 필요하다는 것을 아는 상황 에서 황교수님이 무슨 말을 하는지 들어봤다.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아 드디어 미 즈메디 셀로 다바꿨고 드디어 미즈메디에 책임을 전가하는 틀을 잡으려고 하는구나 생각했다.
논문 취소하는 것 낫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뜻밖에도 동의했다. 그리고 덧붙여서 하신 말씀은 저의 미즈메디 병원에 공동저자 세명 더 있다. 문신영 교수님에게 취소 하는 것 양해 구해달라고 했다. 그래서 제가 문신영교수님께 나오자 마자 전화해서 양해 받아 그렇게 하도록 하자고 했다.
두번째는 황교수님이 처음으로 논문의 결함을 인정했다는 것이다. 2,3번 핑거프 린팅(지문) 어떻게 한 것이냐. 초기에 만들어진 것 매우 자랑스러웠다. 2004년12월 말 아니면 초에 밤 11시에 황교수 부름을 받고 팔레스 호텔바에 가서 안규리교수와 황교수를 만났다.
그때 저에게 모든 셀이 오염됐다, 곰팡이에 오염돼서 약물처리를 하고 있다고 했다. 허망했다. 랩에는 항상 오염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사 람의 생명을 다루는 사람이기 때문에 오염에 누구보다도 신경 많이 쓰는 편이다.
2004년 12월부터 2005년 2월까지 사이에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엄청 나게 빠른 속도로 만들어졌는데 그 6개 새로 만든 줄기세포하고 2번,3번 합해서 8개 가 된다. 11개 중에 3개가 모자라는데, 3개는 가공의 데이터다.
왜 11개여야 되느냐 고 물었다. 황교수는 세계적으로 데이터 신뢰받으려면 10개 이상이어야 된다고 했다. 학자로서의 양심을 저버리는 행위였다. 황교수님이 제가 증언하는 것 보고 계실텐데. 저는 진실을 말씀드리고 싶다.
그래서 저는 또 참담했다. 그러면서 나같으면 8개만 있으며 8개만 발표했을텐데. 왜 3개를 가공했을까.
또하나 이해못하는 것이 있다. 1,2월 사이에 다 만들어졌는데, 이 논문은 올해 발표했는데 억셉트(ACCET)는 3월15일로 돼 있다. 테라토마 검증을 하기 위해서는, 줄기세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12주가 필요하다.
그러면 12월에 만들어져도 테라토마 검증하기 위해서는 3개월이 소요된다. 논문 내기 위해 너무 서두른 것이다. 사진 찍을 수 있는 상태가 되려면 두달은 돼야 한다. 그런데 이 모든 자료들이 다 어 떻게 시간내에 만들어져 논문이 만들어지나. 거짓말 하는 사람은 자기가 언제 어떤 거짓말 했는지 기억 못한다.
논문 누가 썼느냐고 물었더니 뜻밖에 섀튼교수라고 대답했다. 황교수가 터프 드 래프트(대강의 초안)를 보내고 섀튼이 만들었다는 것이다. 황교수에게도 잘못이 있 을 거고 섀튼에게도 잘못이 있다. 섀튼도 정직한 사람은 아니라고 믿는다.
황교수가 2,3번 나눠갖고 있었는데 저희는 한 셀라인당 복제된 줄기세포 각각 5 0번씩 냉동보관하고 있었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김선종 시켜서 그걸 다 황교수 랩 으로 철수시켰다.
어떻게 자기를 위해 헌신하고 모든 걸 도와준 사람에게 남의 랩에 있는 것을 자기 것처럼 가져갈 수 있느냐. 도둑질이다. 김선종 마음 약했고, 그 당 시에는 황교수 말씀이 더 중요했던 것. 그러나 김연구원이 일말의 양심이 있었던지 각각 49개 보내면서 1개를 남겨놨다.
그것은 도덕적으로 옳지 않다고 본인도 생각한 것이다. 어제 새벽입니다. (김선종 연구원이 전화를 걸어와) 워싱턴 KBS 특파원 민경원 기자로부터 전화 받았다며 흐느끼다가 막 울더군요.
"영웅입니까 피해자입니까. 저 도 모르겠습니다"라고 하길래 "너무 괴로워하지 말라, 네가 잘못에 대해 책임지고 다음부터 안 하면 된다. 그것이 사람됨의 길이다"(라고 김선종 연구원에게 말했다). 김선종 연구원에게 "다시 안 그러면 되니 너무 자책하지 말라"고 했다.
황 교수 방에서 나올 때는 이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힘없는 악수 를 나누며 알았다. 그러나 만감이 교차했다. 인간으로서의 교우관계가 완벽하게 무 너지는 모습에 실망했다. 은혜로 도움을 줬다는 것이 이 사람(황 교수)에게는 이용 거리밖에 안 된 것에 실망했다.
(어제 황 교수와 만날 때) 싸운 것은 아니다. 나올 때 제 얼굴이 험악했던 것 같다. 기자들이 근접도 못할 만큼 험악했던 것 같다.
그 뒤 안규리 교수 방을 찾아갔다. "황교수의 믿음에 대해 안선생은 어떻게 생 각하느냐"고 물었다. 안 교수는 (노 이사장의) 3-4년 후배 의사인데 황교수 측근에 서 보니까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았다. 안 교수가 뜻밖의 얘기를 했다. 어제 밤 황 교수가 자기(안규리 교수)를 찾아와 "줄기세포는 없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더 표현은 하지 않겠지만 안 교수는 "무서웠다"는 표현을 썼다. 자기(안 교수) 도 2-3일 동안 황 교수를 멀리하고 있다고 했다.
배아줄기세포에 대해 진위를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이 이런 난국에서 어떤 태도 취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했다. 엄청난 사실을 다 알게 돼서 고민했다. 여기에 목 매달고 있던 난치병 환자들의 경악, 분노, 실망은 상상하기 어려웠다.
(15일) 오후 2시 KBS 기자가 찾아왔다. 나는 진실을 얘기했다. 왜냐 하면 그래 도 국가에 가장 중요한 공영방송이 사실을 잘못 알고 국민을 오도하면 안되므로. 기 사는 아직 안 쓴다 하더라도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인가 (하는 것이 문제다). 듣는 이 기자님도 참담해 하고.
조금 뒤 SBS에서 왔는데 얘기 잠깐 하고 내보내고 MBC가 약속대로 왔다. 이 세 상에 옳지 않은 사람보다는 좋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하며, 우리나라 사회에서도 더 많아졌으면 하고 바란다.
MBC의 왜곡과 과장으로 나도 피해를 당했지만 MBC 전체에 대해 (유감을 품고 있 거나) 그런 건 아니다. (시사교양국이 아니라) 보도국 사람들이었다. 2시간 넘게 진 실을 얘기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KBS 기자가 다시 왔다. 카메라 들고 2명이 와서는 "노선생님 결단을 내리십시오. 국민에게 꼭 필요한 결단입니다. 촉박합니다. 얼굴을 안 비치셔 도 됩니다"라고 하길래 "나는 죄지은 것 없으니 얼굴 내고 국민에게 말씀드리겠습니 다"하고 (인터뷰에 응해서) 9시 뉴스에 나왔다.
그리고 나니 MBC가 또 해달라고 했다. 어제(15일)는 제가 (미즈메디 병원) 개원 5주년으로 성대하게 하려고 하는 잔칫날이었다. 차로 달려다가다 곤경에 빠진 MBC를 구해 주기 위해 돌아갔다.
그리고 나자 전화통에 불나기 시작했다.
국민의 경악과 분노와 안타까움이 교차되리라는 것에 대해 연구자로서 참여했던 사람으로서 국민에게 사죄드린다.
본 뜻이 아니었지만 잘못된 만남에 의해서 잘못된 결과를 낳게 된 것에 대해 사 죄한다.
국가 명예도 실추되고 저 자신도 외국 나갈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과학의 국치일이고...
그 뒤에 제가 존경하는 문신용 (서울대 의대) 교수님 집에 갔다. 문 교수님과 P D수첩 방영을 봤습니다. 너무나도 과학적으로 완벽했다. 앞과 뒤에서 취재윤리(를 취재 과정에서 어긴 점을) 사죄하고 70분동안 설명했습니다. 정의가 싹트는 모습을 봤다. 문교수와 나는 "우리는 옳은 일을 했다. 진실을 말했다"고 말했고 (문 교수가) "네 발표만 가지고는 신뢰성이 떨어지는데 PD수첩이 너를 살려 줬다"고 말했다.
(성난 시민들로부터) 우리 병원에 불질러버리겠다는 폭언도 했고 그래서 경찰이 와서 도와주기도 했지만 PD수첩 방영이 나를 살려 줬다.
황교수님은 어떤 표정으로 어떻게 말씀하실지 궁금했다.
어제 (황 교수가 입원한) 병실 찾아갔을 때는 "노박(노 박사), 내가 잘못한 게 많아요" 그 소리 듣고 싶어서 갔는데 (도리어 책임을) 전가하는 모습 봤다. 오늘은 미즈메디에 전가하려는 것이 도가 넘는 것 같다.
진실이 왜곡될 수 없고 남을 위하는 마음이 악의로 바뀔 수 없다. 마치 줄기세 포 가짜가 진짜로 둔갑하지 못하는 것처럼.
저는 모든 일에 책임을 져야 할 사람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야 되고 자라나 는 세대에게 모범을 보여주는 것이 성숙한 사회로 한국사회가 발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황 교수의 진술과 저의 진술을 보셨다. 여러분의 현명한 판 단을 기대한다.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