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31일 민주당이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둘러싼 각종 의혹 등에 대한 국정조사의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해 “정신나간 소리”라고 강력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구출작전에는 희생이 따를 수 있고 그 희생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함부로 국정조사 운운하는 것은 국민의 자존심과 사기를 떨어뜨리는 짓”이라고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또 “해적에 납치된 우리 선원이 포함된 승조원들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해적소탕작전에 나서 성공한 구출작전을 국정조사하자고 하면 구출하지 말고 피랍된 채로 가는 것을 보고만 있으라는 말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그는 “정부가 구출작전의 과잉홍보에 빠진 나머지 석 선장의 응급치료에 차질이 생겼다면 이것은 묵과할 수 없는 중대한 잘못이고 철저히 규명해야 한다”면서 “그러나 아덴만 구출작전 자체가 올바른 작전이었는지 여부를 국정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은 정신나간 소리”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우리 군에 생포된 소말리아 해적 5명의 신병처리 과정과 관련 “구속 후 48시간 이내에 사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도록 돼 있는 우리 형사소송법대로 하면 체포된 해적은 그동안 불법 구속 상태에 있었던 것이 된다”면서 “해적과 같은 공해상의 범죄에 대한 국내법 절차가 미비한데, 이에 대한 절차가 별도로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