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시가 구제역과 AI(조류독감)을 예방을 위한 항공방제를 검토해 생태계 파괴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화성시는 13일 “최근 경기남부지역 구제역이 진정 기미가 없는데다 안성지역에서 AI가 발생해 예방차원에서 항공방제 계획을 수립 중”이라며 “오늘 중으로 항공방제를 경기도에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화성시가 설정한 항공방제 주력 지역은 구제역의 경우, 화성시 전 지역이다. AI(조류독감) 예방 항공방제는 시화호(5659㏊), 화성호(1730㏊), 남양호(767㏊)등 3개 호수 8147㏊에 달한다.
그러나 시가 AI 관련 집중 방역구역으로 설정한 3개 호수에는 매년 최대 17만 마리의 철새가 찾아오는 것으로 알려져 방재의 실효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이곳에는 멸종위기 조류인 안락꼬리 마도요(국제보호 새,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조류),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흑고니(천연기념물 20호) 등 10여종의 천연기념물이 찾아 환경단체 반발 등 파장이 예상된다.
화성 환경운동연합 허미영 사무국장은 “AI바이러스는 낙후된 축산 시스템과 방재 시스템에 더 큰 원인이 있다”며 “화성시가 계획 중인 항공방재는 철새들의 이동 경로와 생태계를 파괴하고, 약품 사용에 따른 수질오염, 새 떼죽음 등 더 큰 문제를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성시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난 12일 항공방재에 따른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충분한 내부 검토를 했다”며 “오늘 중으로 경기도에 공동 항공방재 계획을 건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