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이 밝아왔다. 2011년은 정치권에 있어서 중요한 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대선과 총선이 있기 때문이다. 정치권은 대선과 총선을 준비하기 위해 분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새해 초반에는 여야의 극한 대립으로 인해 정계 시계가 ‘제로’ 상태에 있을 것으로 보여, 암울한 출발을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내 곧 개헌 논의에 휩싸이면서 이때부터 대권 잠룡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이 현재 새해 예산안 여당 단독 강행 처리에 반발, 장외투쟁을 하고 있다. 이런 장외 투쟁으로 인해 여야 간 대치 상황이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민주당이 이명박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사과, 새해 추경경정예산 편성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장외투쟁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이다.
그런데 청와대와 한나라당은 사과도,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할 의지도 없다. 따라서 민주당은 2011년 초반에도 장외투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해 벽두부터 국회는 정상화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국회가 정상화되기 힘들다면 정부와 한나라당으로서는 난감한 상태가 될 수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새해 초반에 임시국회를 열어 한미FTA 비준 동의안 처리를 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하면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지 못한다면 아마도 한미FTA 비준 동의안 처리가 불투명할 수 있다.
하지만 민주당이 설사 국회에 복귀한다고 해도 한미FTA 비준 동의안 처리에 부정적 입장이어서 정부와 여당은 직권상정을 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된다면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 때와 마찬가지로 거친 몸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즉, 국회가 정상화가 된다고 해도 국회는 또 다시 파란을 예고한다고 할 수 있다.
한미FTA 비준 동의안 파고를 넘었다고 해도 청와대 대포폰과 민간인 불법사찰 이슈가 있다. 북한 연평도 무력도발 이후 수그러들었던 청와대 대포폰과 민간인 불법사찰 이슈는 결국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로 인해 지금 완전 수면 아래로 잠긴 상태다. 하지만 민주당이 원내로 복귀한다면 본격적으로 이슈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민주당 이석현 의원이 다음 폭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보다 메가톤급 핵폭탄이 터질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에는 개헌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개헌 논의는 2010년에도 꾸준히 제기 됐다. 청와대를 비롯 이재오 특임장관도 개헌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었다. 또한 친이계 역시 개헌 논의에 대해 활발한 모습을 보여줬다. 개헌만이 살 길이라며 2010년 연내 개헌을 주장했다.
하지만 친박계와 민주당 등 야당은 친이계의 진정성을 의심하며 개헌 논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결국 2010년 개헌 논의는 완전 물 건너 갔었다.
하지만 친이계는 2011년에는 개헌을 하겠다는 각오를 갖고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분권형 개헌을 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면서 친박계와 민주당 등 야당을 압박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친박계와 민주당은 분권형 개헌은 절대 안된다는 입장이어서 개헌 논의를 두고 대충돌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대권 잠룡들의 활동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떨어지는 2011년 대권을 향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각 대권 잠룡들은 외연확대는 물론 조직력 강화 등을 통해 대선 준비를 착실하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장 부각될 인물은 바로 박근혜 전 대표. 2010년 외연 확대에 주력했던 박 전 대표는 2012년에 본격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박 전 대표는 2011년부터 그동안 접어뒀던 외부 강연 등 대중적 스킨십 강화에 나설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 박 전 대표는 전문가 그룹과 토론 미팅은 물론 전공 분야인 외교 및 복지 분야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등 정책적 콘텐츠 개발에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문수 경기지사 역시 대권에 관심을 가지며 활발한 활동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12월18일 대선캠프인 광교포럼 출범식을 연기한 상태다. 아마도 2011년 초에 광교포럼을 본격적으로 출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대선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2011년 초반이나 중반 정도에 대선에 관한 스탠스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도 최근 싱크탱크격인 동아시아미래재단을 재가동하고 연일 이명박 대통령과 각을 세우는 등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로의 자리매김에 주력하고 있다.
정동영 최고위원 역시 손 대표에게 선명야당을 주장하면서 차별화 작전을 보이고 있다. 이에 2011년 역시 외연 확대와 조직력 강화를 통해 대선 가도에 본격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권 잠룡들이 2011년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것은 확실하지만 그 시기를 놓고 수많은 관측이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활동은 2011년 중반 이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2011년 초반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할 경우 대선에 대한 피로감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2011년 중반 이후부터 대선 활동을 본격적으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이 대통령에 대한 업적 평가 역시 2011년 중반 이후부터 대선 잠룡들로부터 터져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선 잠룡들이 이 대통령 깎아 내리기를 2011년 중반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동력이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 임기 5년 중 4년째가 되는 해에는 대통령 국정운영 동력이 늘 떨어져 왔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정운영 동력을 떨어뜨리지 않게 하기 위한 노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11년에는 당청 갈등이 본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 중심으로 이대로 간다면 2012년 총선과 대선에서 한나라당이 승리할 수 없다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특히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에 따른 민심의 이반을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2011년 초반부터는 당청관계를 제대로 정립하기 위한 몸부림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는 2011년 4월 재보선 이후 안상수 대표 체제가 무너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안 대표는 보온병 발언을 통해 이미지가 실추된 상태다. 게다가 새해 예산안 강행 처리를 놓고 안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한창 불거져 나왔었다. 만약 이런 상태로 2011년 4월 재보선을 치룬다면 한나라당이 패배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게 된다면 안 대표 체제가 무너지면서 7월 조기전당대회를 열 수도 있다. 조기 전당대회가 개최된다면 친이-친박 갈등이 본격화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재오 특임장관이 당 대표로 나설 가능성이 높아진다면 친이-친박 갈등이 극에 달할 가능성도 있다.
이런 상태에서 2011년 말경에는 총선 경선에 관한 논의가 본격화되면서 친이-친박 갈등은 분당의 사태로 갈 가능성도 높다.
민주당은 손학규 체제가 계속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 대표는 이명박 정부와 대결을 펼치면서 자신의 위치를 굳건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2011년 총선을 준비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고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정동영 최고위원과 정세균 최고위원의 도전을 얼마나 버텨 내느냐가 관건이다.
북한 관련해서는 북한이 영변 핵사찰에 대해 유엔 사찰단의 복귀를 허용하면서 북핵 문제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이 핵 사찰단 복귀를 허용하면서 6자회담에 대해서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