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는 지난 1일 뜸금없이'한국산 중국 수출김치에서 기생충알이 발견됐다'면서 수입금지 조치를 내렸다.
한국 정부의 중국산 김치 기생충알 검출 발표에 대한 중국의 '보복적 성격'이 농후한 이번 조치에 대해 국내 주요 김치업체들은 한마디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처음에는 "혹시 국내에서 유통되는 일부 김치 제품이 국내 보따리상을 통해 중국으로 가져가 문제가 생긴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했지만 "국내 김치제품이 중국 김치제품에 비해 3-4배, 많게는 5배 이상 비싼 것으로 미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결론을 냈다.
특히 중국 국가질검총국에 의해 문제 업체로 지목된 두산, CJ, 풀무원, 동원F&B 등 주요 국내 김치업체들은 한목소리로 '중국에는 김치를 아예 수출하지 않고 있는데 왜 자다가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는 것.
그러나 이 업체들은 문제가 커질경우 한중간의 통상 마찰로 비화 될 수도 있고 괜히 제품의 대외 이미지만 추락해 일본 등 다른 국가로의 수출에 타격을 받을 것을 우려해 사태 추이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CJ는 중국당국의 발표 소식에 황당해 하면서 그 배경에 안테나를 세우는 모습이다.
그동안 CJ는 국내 수요를 겨냥,김치를 만들고 있을 뿐 중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도 김치를 수출하지 않고 있다.
풀무원 역시 CJ와 마찬가지로 중국 뿐 아니라 어느 나라에도 김치를 수출하지 않는다.
오히려 중국당국의 발표 보다는 혹시 모를 국내 소비자들의 오해를 우려하면서 제품 이미지를 바로 잡는 방안에 집중을 하고 있다.조만간 공식적인 입장도 발표를 할 계획이다.
'종가집' 김치를 생산, 판매하는 두산도 "일본과 미국 등지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으나 중국으로는 수출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황당할뿐"이라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두산은 "베이징시 외곽에 우리회사 김치 공장이 있으나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현지에서 그대로 유통되기 때문에 이번에 수출입 검역에서 문제가 된 것과는 무관하다"면서 "식품의약품안전청 등을 통해 상황을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양반 김치 브랜드의 동원F&B도 "중국 칭다오에 김치 공장을 두고 있으나 여기서 생산하는 제품은 전량 일본으로 수출한다"면서 "중국에 김치를 수출하지 않는 업체인 우리 이름을 거명하는 것은 전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했다.
특히 자체 조사결과를 담은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측 발표 자료에 오른 '東源食品, 士大夫'는 우리와 전혀 관계없는 회사와 브랜드"라면서 "'源'이 우리 동원F&B가 쓰는 '遠'과 다르고 士大夫라는 브랜드도 우리가 쓰는 兩班과 다르기 때문"이라고 그 근거를 밝혔다.
김치 보다는 고추장과 불고기양념장이 문제가 된 대상의 '청정원'측도 "중국에 수출을 하는 것은 맞지만 기생충알이라는 게 70도 가량의 온도에서 2초 정도만 가열해도 제거되는 것인데 우리 제품은 80도에서 20분간 가열해서 그런 게 나올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은 "중국이 정식으로 발표를 했기 때문에 터무니 없는 문제일지라도 업체 입장으로서는 맞서기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