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도발 사건과 관련 송영길 인천시장의 돌출 발언에 이은 돌발 행동에 따른 시민들의 항의전화에 시 공무원들이 크게 곤혹을 치르고 있다.
송영길 시장은 지난 1일 서구 당하동 인천영어마을에서 영어캠프에 참가중인 연평도 학생들을 방문 학생 107명을 백화점에 데려가 옷과 신발 등 각 20만원어치씩 선물을 사줬다.
이 과정에서 송 시장은 외과전문의 이상달 씨가 옹진군에 기부한 5000만원 중에서 물품을 구입하며 기부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마치 자신이 연평도 학생들에게 옷가지를 사준 것처럼 기부금을 사용했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이 모 일간지를 통해 알려지자 2일부터 송 시장과 함께 인천시를 싸잡아 비난하는 전화가 시청사내 각 사무실로 빗발치고 있다.
이에 앞서 송 시장은 지난달 23일 연평도를 방문한 현장에서 북한의 연평도 공격이 우리군의 포사격 훈련이 북측을 자극해 발생했다며 북한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으로 시민들과 사회 각 계층으로부터 엄청난 비난을 받았었다.
특히 비난의 불똥이 시에 설치된 ‘연평도 대책상황실’을 비롯해 총무과, 자치행정과, 사회복지봉사과 등 연평도 관련 부서들에 항의 전화가 몰려들며 야간 비상근무자들을 괴롭히고 있다.
지난달 22일부터 계속된 야간 비상근무에 시달려온 연평도 대책관련부서 10여개과 150여명의 직원들은 송 시장을 비난하는 시민들이 항의 전화를 해명하기 위해 진땀을 쏟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평도 주민 대책관련 부서에 근무 중인 김모 팀장은 “저녁 6시부터 시작돼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이어지는 야간 근무시간 중 시민들의 항의전화에 시달리고 있다”며 “송 시장의 북한을 옹호했다는 비난이 숙으러들기도 전에 또 구설수에 시 공무원들이 이중고를 치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 관계자는 “‘기부자 따로 있는데 생색낸 송영길 인천시장’기사와 관련, 사실과 전혀 다르게 왜곡됐다”며 “모 일간지에 대해 정정보도를 요구한데 이어 언론중재위원회에 언론조정 청구를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