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자유공원 일대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와 ` 사수’를 둘러싸고 진보-보수단체의 충돌이 잇따르면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특히 맥아더에 대한 평가를 놓고 한 쪽은 `대한민국을 구한 영웅’으로, 다른 쪽 은 `조국분단의 원흉’으로 상반되게 규정한 채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다.
최근 학계, 정치계에서도 맥아더에 대한 견해들이 속속 표출되면서 맥아더 동상 `철거’ `사수’ 논쟁을 더욱 뜨겁게 했다. 특히 강정구 동국대 교수가 “통일 내전(6.25)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 달 이내에 끝났을 것”이라고 주장, 보수단체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지난달 24일 노무현 대통령은 지방언론사 편집국장단 간담회에서 맥아더 동상 철거 주장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해 주목받았다.
올 들어 인천자유공원에서 벌어진 보수-진보 진영의 동시집회만 3차례. 20∼30명 규모의 소규모 산발적인 집회도 부쩍 늘었다. 특히 지난달 11일 진보-보수단체 회원 5,000여 명이 운집한 동시 집회로 자유공원 일대는 공원 일부가 훼손되고 주민들이 불편을 호소하는 등 몸살을 앓았다. 시민들은 자유공원이 보혁 갈등의 새로운 `대결장’으로 굳어지는 게 아니냐며 우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