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필품을 납품받아 이를 가로채는 수법으로 농민과 영세상인을 울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여주경찰서는 농민과 영세상인을 상대로 물품을 납품받아 가로챈 김모(49)씨 등 3명을 사기 혐의로 구속하고 이모(49)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했다고 19일 밝혔다.
김씨 등은 지난해 9월 23일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에 D축산유통이라는 상호의 창고를 차린 후 피해자 송모씨로부터 1300만원 상당의 컴퓨터를 납품받아 가로채는 등 최근까지 경기도와 경남, 경북, 충북 등에서 모두 138명의 농민과 영세상인 등을 상대로 28억6900만원 상당의 물품을 납품받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김씨 등은 전국을 돌며 창고를 임대해 유령 회사를 차린 후 해당지역 농민과 영세상인들로부터 쌀과 국수, 음료 등 생필품을 납품받아 이를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유령회사를 차릴 때마다 일명 대포폰과 대포명의를 사용했으며 공범들 간에도 가명을 사용하고 차량을 원거리에 주차 후 도보로 농민과 영세상인을 만나러 가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경찰서에서 김씨 등을 추적했지만 치밀함에 인적사항을 확인하지 못해 검거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추석을 맞아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농민과 영세상인을 울리는 이들을 검거할 수 있게 돼 다행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