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힘들었던 것 만큼 마음을 쏟겠습니다.” 지난 6월24일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신평 3리 한센촌인 장자마을 행복학습관에서 1박2일을 보낸 김문수 경기지사는 한센촌 주민들과의 현장토론회에서 한센인들을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민선 5기 김문수 경기지사가 취임 후 처음 방문한 곳은 양주에 있는 천성농원과 남양주에 있는 성생농원(한센인 정착촌)이다. 경기도정의 캐치프레이즈로 ‘더 낮은 곳에서, 더 뜨겁게’를 표방하며 민생행정, 현장행정을 강조한 김 지사는 민선 5기의 출범을 한센촌에서 시작할만큼 도내 한센인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2009년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에 거주하는 한센인들은 모두 1339명. 이들 중 일부가 포천과 연천 등 도내 5개 시, 군 6개 정착촌을 형성하며 살고 있다. 한센병에 대한 오해로 사회밖으로 내몰렸던 이들이 이제 세상밖으로, 당당한 경기도민으로 조심스럽게 나오게 된 것이다.
경기도내 한센촌의 첫 번째 변화는 포천시 신북면 신평3리와 연천 청산면 대전리에서 이뤄졌다. 지난 1월14일 무허가 염색공장이 밀집돼 있는 이 두 곳에 대기오염방지시설이 설치됐다. 지난해 5월 환경부가 ‘임진강유역 배출시설 설치제한 고시’를 개정하면서 신평 3리와 대전리에는 섬유산업단지 조성이 추진중이다.
이날 설치된 대기오염방지시설은 단지가 조성되는 2012~13년까지 이 일대의 대기오염방지를 위해 한시적으로 가동되는 시설, 총 사업비 4억8500만원 중 경기도가 3억원을 투입했다. 1994년 이후 무허가 염색업체들이 난립했던 이 곳에 처음으로 합법적인 환경정화시설이 들어선 셈이다.
경기도는 신평3리에는 320억원, 대전리에는 약 474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염색과 피혁, 섬유 전문 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신평 3리에는 42개 업체의 입주가 가능하게 되고 600명의 고용창출효과를 얻게 된다. 대전리는 34개 업체 입주, 790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이 일대 무허가업체들을 양성화해 수질개선은 물론 경기북부지역을 섬유산업 메카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한센촌의 두 번째 변화는 교육분야에서 일어났다. 포천시 신북면 신평 3리 장자마을에는 지난 6월24일 복지회관을 리모델링해서 만든 `행복한 장자학습마을 행복학습관`이 개관했다. 이곳에는 공부방을 비롯해 도서관, 헬스클럽 등이 갖춰져 있으며, 컴퓨터 교실과 헬스교실, 요가교실 등의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김문수 도지사는 “자살률이 유독 높은 포천에서 자살하지 않고 살려고 발버둥 치는 이들에게 무엇이라도 해 드리는 것이 공직자의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한센인들의 가슴에 맺힌 한을 다 풀어 줄 수는 없겠지만 한센인들이 우리 사회로부터 냉대 받지 않도록 최대한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