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륵사와 영릉은 완전 별개의 여주지역 대표적 관광지인데 신륵사국민관광지 입구에 ‘세종문’이란 명칭을 붙인 것은 정말 이해할수 없는 일입니다.”
여주군의 한심한 행정에 대해 신륵사국민관광지 상인들이 참아왔던 불만을 터트렸다.
여주군 여주읍 천송2리 소재, 신륵사국민관광지는 남한강을 앞에 두고 봉미산 끝 자락에 놓인 천년고찰 신륵사가 자리하고 있는데다 세계도자비엔날레 및 여주도자축제가 매년 개최되는 여주지역의 최고명소로 전국 각지에서 연간 100만 여명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이 같은 관광명소에 여주군은 볼거리 제공 및 관광지 활성화 차원에서 지난 2007년 10월, 신륵사국민관광지 입구에 총8억5000만원(목공사 5억9000만원,기와 1억5000만원,주변정비 1억1000만원)의 예산을 들여 길이 26.4m,폭 10m,높이 10m규모의 전통목조 ‘솟을삼문’을 건축했다.
여주군은 당시 ‘솟을삼문’의 명칭선정을 위해 인터넷 및 일반설문, 전자설문, 각종 여론수렴 등을 통해 ‘여주제일문’, ‘신륵제일문’ 등 80여건의 다양한 명칭이 접수됐으나, 세종대왕의 원찰이란 이유를 내세워 지역주민의 반발과 관광객의 혼란을 무시한채 ‘세종문’으로 최종 결정하고, 농산물축제인 진상명품전 개막식이 열리던 2007년 10월3일, 여주관내 주요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현판식을 가졌다.
그렇지만 신륵사국민관광지 입구에 ‘신륵문’이 아닌, ‘세종문’이란 현판이 내 걸리면서 지역주민들 조차도 이해할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가 하면 외래 관광객들은 신륵사에서 세종대왕릉을 찾는 등 혼란이 심화되고 있다.
여주군관광협회 김영구 회장과 회원들은 “볼거리 제공을 위해 전통목조의 ‘솟을삼문’을 설치한것을 무어라 할수 없지만, 세종대왕릉과는 엄연히 4km가량 떨어져 있고, 톨케이트 같이 여주지역의 관문도 아닌 곳에 ‘세종문’이란 간판을 내걸면 근본적으로 문제있는 것 아니냐”며 “하루빨리 신륵사 이미지에 맞도록 이름을 뜯어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 “하루 이틀, 한 두번도 아니고 수 없는 관광객이 신륵사에서 영릉(세종대왕릉)을 찾아, 이젠 짜증이 날 정도”라고 말했다.
신륵사 세영 주지스님은 “2007년 당시 ‘세종문’으로 결정된 것을 알고 결정권자께 이 명칭은 신륵사관광지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명칭이다라고 분명히 말씀드린바 있지만 별 소용이 없었다”며 “이제라도 여주군에서 지역주민과 관광객의 불편해소를 위해 명칭을 ‘신륵문’같은 형태로 알기쉽게 변경해줬으면 좋겠다”는 기대감을 표시했다.
세종대왕유적관리소 관계자는 “당시 여주군에서 ‘세종문’으로 명칭를 정한 깊이 있는 이유는 잘 알수 없지만, 신륵사관광지를 찾은 외래 관광객의 혼란에는 공감이 간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여주군측은 “신륵사관광지 상인 및 지역주민, 관광객의 불편이 있다는 것을 각종민원을 통해 알고 있다. 좀더 시간을 갖고 신중하게 여론을 수렴해 무엇이 올바른 것인가를 판단하겠다”며 명칭변경에 대해 전향적 자세를 보였다.
한편, 여주군관광협회 및 여주읍 천송2리 신륵사관광지소재 마을주민 80여 명은 지난 20일, ‘세종문’에 대한 명칭을 변경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식 건의문을 여주군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