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말 인천 백령도 앞바다에서 발생한 천안함 침몰 사태로 서해5도서에 긴장감이 돌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07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6일 백령도를 초도 방문한 자리에서 “다음주 인천에서 정세현, 임동언, 이종석 등 전 통일부 장관 3명과 회동할 계획이다”면서 “이 자리에서 10·4 남북선언에 담긴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설치하기 위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2007년 노무현 전 대통령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남북정상회담 후 내놓은 10·4선언을 통해 “서해가 남북간 군사적 충돌위험성이 높은 곳이면서 남북간 경제협력의 잠재력을 보유한 곳”이라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설치를 선언했다.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는 서해북방한계선(NLL)을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으로 설정하고 경제특구 건설과 해주항 활용, 민간선박의 해주 직항로 통과, 한강하구 공동이용 등 해주지역과 주변해역의 평화와 번영을 견인하는 사업을 포괄적으로 추진하는 구상이 포함되어 있다.
송 시장은 “이 의미있는 합의가 있었는데도, 후속조치가 없다보니 서해가 최근에 군사훈련과 중국까지 신경을 쓰는 등 군사적 긴장만 남아 매우 안타깝다”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가 설치되면 서해바다는 긴장이 아닌 평화의 바다로 바뀌어, 그 중심에 있는 백령도는 소중한 땅으로 발전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최북단 접경지역인 백령도 등은 천안함 침몰 사태로 한동안 까나리 조업 등을 못한데다, 관광객까지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기 침체로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어 남북관계 회복이 절실하다.
송 시장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재개로 군사적 긴장감이 해소돼야 앞으로 공동어로구역 등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 여기에 인천시가 남북교류의 중심이 될 수 있도록 선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며 “중앙정부와 논의는 물론 이명박 대통령과의 독대를 추진,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