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대국회 두 번째 정기국회는 디지털 본회의장을 환하게 비춘 전자국회로 막을 열었다. 1일 정기국회 시작을 알리는 본회의장 안엔 대형 스크린 두개에서 연신 비춰지는 의원들의 모습과 의장이 두드리는 의사봉 모습이 선명하게 다가왔다.
애국가가 울리고 이어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의 순간에도 의사당 스크린을 꽉매운 여야 의원들의 숙연한 모습. 마침내 김원기 국회의장이 제256회 정기회 개회사를 시작하자 이번엔 의원들의 눈앞을 메운 모니터에 e-book 개회사가 펼쳐졌다.
개인 모니터 ‘터치’, e-book으로 보는 의장 개회사
대형 스크린엔 긴장한 듯 침을 삼키는 의장의 모습이, 터치 스크린엔 개회사 문안이 속속 떠오른 디지털 본회의장은 예정된 정기국회 일정을 모두 확인 한 뒤에도 해산하지 않은채 후끈 열기를 더했다.
“단말기는 터치 스크린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앞에 놓인 키보드는 의원간 메신저 이용시 사용하면 됩니다. e-book 사용은 단면과 양면보기, 확대와 축소가 가능하고, 상하좌우로 화면을 이동할 수 있습니다.”
의사국장의 설명대로 자리를 뜨지 않은채 스크린 기능을 점검하는 의원들은 삼삼오오 몰려 한 초선의원이 엄지를 이용해 e-book 종료 분홍색 버튼을 누르는 모습을 지켜보고.
“회의자료를 터치하면 당일 심사중인 안건과 심사보고서, 임시회 회의록 및 국회공보 공람까지 가능합니다. 국회정보시스템을 터치하면 기존 의안정보나 법률정보를 볼 수 있고요. 개인화서비스 터치시엔 인터넷 메일이나 메신저가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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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건심의중엔 ‘채팅하지 마셈^^’
메신저를 이용한 의원간 채팅, 하지만 안건심의중엔 ‘채팅 불가’멘트가 의사국장으로부터 들려오자 이내 방청석에선 ‘피식’하는 웃음소리가 들려나온 17대 정기국회 본회의장 전경.
디지털 국회 실감은 내달 14일께로 예정된 대법원장 동의안 투표시, 의원들이 직접 실시하는 전자투표로 그 확연한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국회는 1일 본회의를 시작으로 100일간 열리며 오는 22일부터 내달 11일까지 20일간 국정감사를 실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