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인천대교에서 발생한 고속버스 추락 사고로 4일 4시 현재 12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 등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뇌수술을 받는 등 중상자가 8명인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는 더 늘어 날것으로 보인다.
이 사고로 경주대학교 컴퓨터미디어공학부 임찬호(42·교수)와 아내 이정현(39·여)씨 아들 성훈(4)군과 딸 송현(3)양 등 일가족 4명이 숨지고 함께 타고 있던 큰아들 성준(7)군만 경상을 입고 서울 신촌세브란스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임 교수 일가족은 싱가포르로 여행을 가기 위해 사고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가던 중 변을 당했다.
또 친손자의 돌잔치에 참석하려 인천공항신도시에 있는 아들집에 가기 위해 자신의 부인과 딸. 외손자와 4명이 함께 이 버스에 타고 있던 설해용(69)씨와 딸 여진(38)씨가 숨지고 부인 김순덕(57)씨와 외손자 변세환(5)군이 중·경상을 입고 인하대병원에 입원 치료 중이다.
대형 사고로 사망자가 몰린 인하대병원은 냉동고의 부족으로 시신을 10여시간 이상 냉동고에 안치하지 못하고 응급센터 내 침상에 그대로 방치돼 유족들로부터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병원의 한 관계자는 "대형사고로 사망자가 갑자기 몰려 시신 안치용 냉동고 부족과 유가족의 연고지가 서울 등에 있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이 사고는 경북포항을 출발해 인천국제공항을 운행하는 고속버스가 승객 23명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향하던 지난 3일 오후 1시 17분경 인천시 중구 운서동 제2경인고속도로 인천대교를 지나 영종 IC 300m(인천대교 공항방향 2.2㎞지점) 지난 지점 3차로 중 2차로에서 마티즈 스용차 운전사 김 모(45·여)씨가 엔진 고장으로 정차 해 있는 것을 앞서가던 1t 화물차 운전사 정 모(32)씨가 마티즈 차량의 왼쪽 뒷부분을 충격하고 좌측 가드레일을 받고 멈취면서 뒤 따르던 정석봉(53)씨가 운전하던 경북 72아 XX24호 고속버스가 마티즈 차량을 피하려다 마티즈 차량의 오른쪽 뒤 부분을 충격한 후 2차로 우측 가드레일을 충격 10m 아래로 추락했다.
이 버스는 포항을 출발해 경주를 걸쳐 인천공항을 운행하는 고속버스로 이날 25명의 승객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운행하던 중 공항신도시에서 2명이 하차해 23명을 태우고 공항으로 가려다 이 같은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운전사 정 씨가 안전거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은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 사망자 명단
▲ 인하대병원 : 설해용(60), 공영석(50), 노정환(49), 예규범(42·재미교포), 설여진(39·여)
▲ 인천적십자병원 : 이정애(49·여)
▲ 길병원 : 고은수(17·여)
▲ 서울 삼성병원 : 이시형(45)
▲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 : 임찬호(42), 이현정(39·여), 임성훈(9), 임송현(4·여) 이상 12명
◇ 부상자 명단
▲ 인하대병원 : 정석봉(53·중상), 김순덕(57·여·중상), 이화숙(47·여·중상), 황주연(30·여·중상), 게리알랜(52·미국·중상), 정홍수(48·중상), 박경민(28·경상), 변세환(5·경상)
▲ 길병원 : 서인국(52·중상), 선창규(61·중상)
▲ 나사렛병원 : 바이아마르(23·여·몽골·경상)
▲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 임성준(7) 등 12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