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동 3기 입주 작가들인 김주연, 박소영, 채우승 3인의 전시. 각기 조각과 설치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함께 작업하며 무균의 백색 공간에 하나의 휴식과 같은 풍경을 연출했다. 바쁜 도시의 일상, 연일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의 한가운데에 잠시나마 쉼표를 찍어보기 위해 자연을 연상시키는 백색과 녹색을 주로 표현했다. 박소영의 자연의 잎사귀들로 쌓여진 의자는 도구적 휴식의 의미와 함께 '녹색'이라는 색채의 작용으로 평화 생명 희망을 내포한 '쉼'을 상징한다. '이숙(異熟)'시리즈로 친숙한 작가 김주연은 이번 전시에서 이색적인 일상의 성소를 제공한다. 바닥에 그려진 녹색 드로잉과 바퀴달린 녹색의 소파는 관람객이 원하는 곳에 소파를 위치시키고 앉거나 기대어 쉴 수 있도록 제안되며, 관객들은 그 생경함 속의 안락함을 경험하게 된다. '일시적으로 머물다 가다'라는 제목의 채우승 작업은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실체를 중량감이 느껴지지 않고 감미롭게 조형화한 작업으로 일순간 세속의 공간에 신들을 맞이한 듯 영롱하다.
4 월15~26일/ 국립 창동미술스튜디오 전시실/ 02-995-0995

윤선이 기획 초대전. 수제 한지와 못, 그리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못이 남기는 녹 등에서 종교적인 이미지에까지 이르렀던 윤선이의 작품이 종교적 문제에서 탈피, 보다 보편성을 가지는 작업으로 발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종이 위에 못 이외에 거울조각 단추 도자기 파편 등 일상의 사물들이 작품 안에서 이끌어내는 연상작용이 가능하다. 높은 상공에서 바라보았을 때의 길이나 풍경의 조감도, 또는 내면 풍경으로 읽히기도 한다. 실제 사물과 그 사물의 이미지를 함께 배열해 실상과 인식에 대한 문제도 던지고 있다.
4 월28일~5월7일/ 아트포럼 뉴게이트/ 02-737-9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