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뉴욕증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면서도 연내 2회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혼조 마감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232.79(0.68%) 떨어진 3만3979.33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58(0.08%) 오른 4만372.5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3.16포인트(0.39%) 상승한 1만3626.48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연내 2차례 추가 인상을 예고한 점도표에 놀라 급락세를 보이던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제롬 파월 Fed 의장의 기자회견 이후 반등했다. 매파적인 점도표와 달리, 파월 의장의 발언이 예상보다는 덜 매파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다.
미 CNBC에 따르면 Fed가 10회 연속 기준금리 인상에서 멈추고, 이날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Fed는 기준금리 인상을 멈췄으나, 올해 최종금리를 상향하면서 향후 금리인상을 시사했다.
외환정보업체 오안다의 에드 모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성명과 전망이 매우 매파적이어서 월스트리트는 그들이 이번에 금리를 올렸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Fed가 그들의 예측을 따른다면 내년에는 경제를 침체에 빠뜨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실제 제롬 파월 의장은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목표치인 2%로 낮추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긴축 효과는 아직 체감되지 않고 있다"며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위원은 없다. 그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두 가지만 말하고자 한다"면서 "첫째는 결정이 내려진 것이 없다는 것이고 둘째는 (7월 FOMC가) '라이브 미팅'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리 금리인상 여부를 결정하고 회의를 여는 대신 회의 당일 현장에서 결론을 내겠다는 의미다.
이날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직후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미 기준금리는 2007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을 유지했으나, 지난해 3월 이후 이어진 연속 상승에는 마침표가 찍혔다.
다만 위원들이 향후 금리 예상치를 종합한 점도표의 중간값은 5.6%로 나타났다. 지난 3월 5.1%보다 상승한 수치로, 올해 안에 두 차례 정도 추가적인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날 S&P500지수는 보합세로 장을 마쳤지만 마감가 기준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또 한 차례 경신했다. 나스닥 지수도 작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S&P500지수 내 에너지와 헬스, 자재, 금융, 산업 관련주가 하락했고 기술, 필수소비재, 부동산, 통신 관련주가 올랐다.
전날까지 역대 최장인 13거래일 랠리를 기록했던 테슬라의 주가는 0.74% 하락 마감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시가총액 1조원을 돌파한 엔비디아는 이날도 5%가까이 뛰었다.
AMD는 아마존웹서비스가 AMD의 새로운 AI 칩 사용을 고려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로 2% 이상 상승했다. 구글 알파벳은 유럽연합(EU)이 디지털 광고시장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심사보고서를 발부하면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예고에 채권 시장은 주춤했다. 기준금리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금리는 4.7%를 다시 넘었고, 10년물 미 국채 금리도 3.8%에 거의 육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