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02 (수)

  • 구름많음동두천 27.7℃
  • 흐림강릉 29.4℃
  • 구름조금서울 29.1℃
  • 구름조금대전 30.2℃
  • 맑음대구 32.3℃
  • 연무울산 29.4℃
  • 맑음광주 31.6℃
  • 구름조금부산 26.6℃
  • 구름조금고창 32.1℃
  • 맑음제주 29.6℃
  • 흐림강화 26.9℃
  • 구름많음보은 28.2℃
  • 구름조금금산 30.3℃
  • 구름많음강진군 30.8℃
  • 구름조금경주시 32.9℃
  • 구름조금거제 28.1℃
기상청 제공

문화

[이화순의 아트&컬처] 국립현대미술관, ‘게임의 예술성’에 주목한 기획전 《게임사회》 펼쳐

URL복사

뉴욕현대미술관과 스미소니언미술관 게임 소장품 7점, 국내 게임 2점 운용
202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작가 김희천, 하룬 파로키, 코리 아칸젤, 로렌스 렉, 루 양, 재키 코놀리,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 람한 참여
-5월 12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서 8명 작가 30여점 작품 선보여

‘게임’이 현대미술의 주요 작품으로 등장한 신선한 기획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한창 진행중이다.

국립현대미술관(MMCA)SMS ‘게임과 사회’를 주제로 한 기획전 《게임사회》를 5월 12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여는 것.

 

게임은 현대인의 삶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펜데믹 속에서 게임은 지루한 일상과 펜데믹의 갑갑함 속에서 청소년은 물론, 청년과 장년에게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쳐왔다.

 

국립현대미술관의 《게임사회》는 비디오 게임이 등장한지 반세기가 지난 현재, 게임의 문법과 미학이 동시대 예술과 시각 문화, 더 나아가 우리의 삶과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짚어보기 위해 마련된 것이다.

특히 팬데믹이 촉발한 사회와 게임의 강력한 동기화 과정에서 ‘게임이 미술관에서 어떤 경험을 전달하고 공유할 수 있을까’라는 주제를 펼쳐보인다. 아울러 기존의 게임적 경험을 새로운 접근과 관점으로 보여준다.

 

10년 전인 2010년 초반 뉴욕현대미술관(MoMA)과 스미소니언미술관이 비디오 게임을 수집하면서 비디오 게임의 문법과 미학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번 MMCA 전시에는 뉴욕현대미술관의 소장 게임인 <포털>과 <팩맨> <마인크래프트> <플로우> <심시티 2000>, 뉴욕현대미술관과 스미소니언미술이 소장한 <플라워>, 스미소니언의 <헤일로 2600>와 국내 게임 등 9점의 게임과 함께 비디오 게임의 문법과 미학에 영향을 주고받은 현대미술 작가 8명의 작품 30여 점 등 총 40여 점을 볼 수 있다.

 

 

<하룬 파로키, 김희천 등 8명의 작가 작품 출품>

 

참여 작가들은 202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작가인 김희천을 비롯해, 하룬 파로키, 코리 아칸젤, 로렌스 렉, 루 양, 재키 코놀리,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 람한 등 8명이다.

 

하룬 파로키(Harun Farocki)는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한 영화 제작자이자 비디오 아티스트, 이론가이자 작가이다. 그는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와 영화감독 장 뤽 고다르의 영향을 받았으며 독일 영화 텔레비전 아카데미에서 영화학을 전공했다. 1966년부터 수많은 정치적인 에세이 영화를 제작하며 정치학과 무빙 이미지, 이미지 정치학과 관련된 담론을 형성했다. 전시장에 적합한 형태로 처음 제작된 영화인 〈Schnittstelle〉(1995)를 전환점으로 루트비히 미술관(쾰른, 2014), 테이트 모던(런던, 2009) 등 주요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펼쳤고, 버클리 대학교, 하버드 대학교, 빈 미술대학교 교수로 후학을 기르기도 했다.

 

코리 아칸젤(Cory Arcangel)은 비디오 게임을 해킹하거나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코딩하는 방식으로 대중문화 사이의 관계성을 탐구해온 작가이다. 그의 출품작 코리 아칸젤(Cory Arcangel)은 룩셈부르크 현대미술관, 부산현대미술관 등의 전시에 참여했다. '페이퍼 라드'와 협업한 출품작 <슈퍼 마리오 무비>(2005)는 닌텐도 오리지널 게임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카트리지를 해킹한 작품이다. 원본 카트리지에 있는 그래픽과 음원을 조각내어 화면을 다시 조합하고 배경 음악을 작곡하여 그들만의 분위기로 재해석한다.

 

로렌스 렉(Lawrence Lek)은 중화미래주의 영화세계를 배경으로 몰입형 가상 세계 등을 만들어왔으며, 타자의 관점을 기반으로 한 사변적 소설을 위해 역사적 요소와 상상적 요소를 결합해 콜라주 형식으로 세계를 구축하고 탐구한다. 2021년에는 라크마 아트+테크놀로지 랩 선정 및 제 4 회 VH Award 대상을 수상했다. 출품작 <노텔 (서울 에디션)>(2023)은 가상 기업인 ‘노텔코퍼레이션’(Nøtel Corporation)을 통해 완전 자동화된 미래의 특급 호텔을 통해 AI로 대체된 노동과 초호화 삶 사이의 미묘한 경계를 그려낸다.

 

재키 코놀리(Jacky Connolly)는 심즈 같은 게임의 그래픽을 활용해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와 소외감을 재연하는 작가이다. 미국 프랫 인스티튜트에서 예술학과 이학 석사 학위를 받은 그는, 어린 시절부터 즐겨하던 심시티, 마인크래프트 같은 게임을 통해 사회와 세계를 재구성하고 새로운 서사를 부여하는 작업들을 선보였다.

 

람한(Ram Han)은 팝·서브 문화와 미디어에서 영향 받은 판타지적인 이미지를 디지털 프로그램을 이용해 만들어내는 작가이다. VR 게임의 형식을 차용한 영상 설치 신작 <튜토리얼: 내 쌍둥이를 언인스톨하는 방법>(2023)에서 쌍둥이 자매 간의 심리와 관계를 통해 개인적인 실제 이야기와 게임적 설정 사이의 모호함을 드러낸다.

 

루 양(Lu Yang)은 일본 애니메이션, 공상과학적 이미지, 종교적 도상, 컴퓨터게임, 디지털 기술 등을 작업에 끌어들여 가상의 이야기를 만들어왔다. 제59회 베니스 비엔날레, 제6회 국제 디지털 아트 비엔날레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루 양은 인간의 본질과 인간 중심적 사고에 질문을 던지고 자아와 신체에 대한 집착, 물질 세계의 실존에 대한 그릇된 생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성찰의 순간을 작품을 통해 전달한다.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Danielle Brathwaite-Shirley)는 출품작 <젠장, 그 여자 때문에 산다>은 인터랙티브와 스토리텔링을 통해 흑인 트랜스젠더들의 경험을 아카이빙하는 연구를 발전시키는 시작점으로, 관람객에게 자신의 선택과 행동(또는 무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직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다.

 

한편 2023년 에르메스재단 미술상 수상작가인 김희천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원으로 제작한 영상 설치 신작 <커터 3>(2023)을 통해 현실과 가상, 존재와 비존재, 리얼타임과 이미지 사이를 유영하며 실존의 문제를 물리적으로 가시화한다. <커터 3>(2023)은 서울박스에서 8월 13일까지만 선보인다.

 

< ‘예술게임, 게임예술’ 등 3개 주제로 분류>

 

전시는 ‘예술게임, 게임예술’, ‘세계 너머의 세계’, ‘정체성 게임’ 3개의 주제로 구성되며 서울박스에서는 김희천 작가의 대형 신작 <커터 3>(2023)가 함께 소개된다.

‘예술게임, 게임예술’에서는 ‘아트게임(Artgame)’의 정의와 매체로서의 게임에 대한 성찰을 다룬다. 하룬 파로키의 <시리어스 게임Ⅰ-Ⅳ>(2009-2010)과 <평행Ⅰ-Ⅳ>(2012-2014) 연작을 통해 디지털 기술과 게임에서 드러나는 이미지 재현과 게임적 경험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코리 아칸젤의 <슈퍼 마리오 무비>(2005)도 소개한다. 이와 함께 MoMA와 스미소니언미술관의 게임 소장품 <플로우>(2007), <플라워>(2009) 그리고 <헤일로 2600>(2010)을 같은 공간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구성함으로써 게임의 예술적 속성과 창의적인 게임 플레이를 통해 예술로서의 게임에 대한 의미를 다각도로 살펴본다.

 

‘세계 너머의 세계’에서는 게임을 통해 미래적인 상상력과 새로운 세계를 구축하고 탐구하길 제안한다. 게임의 문법과 기술로 가상 세계를 만드는 로렌스 렉의 <노텔(서울 에디션)>(2023), 재키 코놀리의 영상 <지옥으로의 하강>(2021)과 도시 건설 시뮬레이션 <심시티 2000>(1993), 그리고 샌드박스(Sandbox, 가상현실 구현) 장르의 게임으로 시공간의 한계를 확장하고 새로운 창조와 예술적 경험을 가능케 한 <마인크래프트>(2011)를 통해 게임의 세계가 보여주는 무한한 가능성과 우리 사회를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정체성 게임’에서는 게임과 사회의 강력한 동기화를 거쳐 가속화된 가상현실세계의 확장의 의미를 살펴보고 게임 매체를 통해 공동체가 느끼는 사회적 경험의 한계와 가능성은 무엇인지에 주목한다. 다니엘 브레이스웨이트 셜리의 <젠장, 그 여자 때문에 산다>(2021), 코리 아칸젤의 <로데오: 할리우드 플레이하기>(2021), 루 양의 대규모 영상 설치 작품 <물질 세계의 위대한 모험>(2020) 연작 시리즈를 비롯해, 람한의 <튜토리얼: 내 쌍둥이를 언인스톨하는 방법>(2023) VR 신작이 공개된다. 또한 MoMA의 소장품 중 <포털>(2005-2007)과 <팩맨>(1980)을 함께 선보인다.

 

국립현대미술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과 게임의 흥미로운 접점을 찾아보고, 예술적 실천으로서의 게임을 사유해보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전 세대가 공감가능한 게임이라는 매체를 통해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박충권 “배경훈, 부모 재산 독립생계 이유 고지 거부...세액공제는 5년간 수령”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비례대표·과방위)은 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으로 지명된 배경훈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부모의 재산을 ‘독립생계’라는 이유로 공개를 거부했지만, 최근 5년간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올려 총 2500만 원의 세액 공제를 받아왔다고 밝혔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공직후보자는 본인뿐 아니라 부모 등 직계존속의 재산도 신고해야 한다. 단, 부모가 독립적으로 생계를 유지할 경우에 한해 재산 고지를 예외적으로 거부할 수 있다. 반면에, 현행 소득세법상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인정받아 세액 공제를 받으려면 부모와 함께 거주하거나, 경제적 지원을 하는 등 생계를 같이 해야 한다. 즉, 상기 두 가지 혜택을 동시에 받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법률 위반 소지가 있다. 박충권 의원은 “6억원대 억대연봉 후보자가 부모를 부양한다며 연말정산 혜택은 챙기고, 부모의 재산 공개는 거부한 것은 탈세의혹과 검증을 회피하려는 꼼수”라며, “과연 법위에 있는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자답다. 국세청은 이제라도 환수조치하고, 제대로 조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직자윤리법은 허위 고지거부나 불성실한 재산 등록에 대해 경고, 시정명령, 징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최한기의 '농정회요' 제1책, 제11책 최초 발견...국내외 유일 완질본 공개, 3일 발표회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장서각은 기존에 10책으로만 알려져 있던 최한기(崔漢綺)의 농업 저술서 『농정회요(農政會要)』의 제1책과 제11책을 최초로 발견, 국내외 유일의 완질본(전 11책, 25권)을 확인했다고 1일 밝혔다. 이번 장서각본의 발견은, 2024년 부여 함양박씨 구당 박세영 종가의 전적에서 『통경(通經)』을 최초 발견한 데 이은 또 한 번의 성과로, 국가 유물 발굴 및 연구 분야에 중대한 기여로 평가된다. 지금까지 『농정회요』는 일본 교토대 가와이문고가 소장한 필사본(제2책~제10책)만이 알려져 있었으며, 제1책이 누락된 탓에 저술자와 집필 연도조차 명확히 확인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에 장서각본을 통해, 저자가 최한기며, 저술 연도는 1837년, 책 전체는 전 11책(25권)이라는 사실이 명확히 드러났다. 장서각본은 교토대본과 달리 낙질 없이 필체가 균일하고 정교해 선본(善本)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간 존재 여부조차 불분명했던 제1책과 제11책의 최초 발견은 『농정회요』 전체 구상의 실체를 복원하는 데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했다. 『농정회요』, 농업 경제정책 9개 주제를 집대성한 실용 농서 『농정회요』는 농업을 둘러싼 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국민이 선택한 이재명 정부 경제 현안 해결 정책에 중점 둬야
윤석열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진 지난 6.3 조기대선에서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도 벌써 2주가 지나갔다. 6.3 선거 당일 출구조사에서 50%가 넘을 것이라는 예측에는 빗나갔지만 49.42%의 득표로 41.15%를 얻은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를 압도적으로 누르고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1천728만표를 얻어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가장 많은 득표로 당선된 대통령으로 자리매김했다. 이 같은 득표의 배경으로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를 받은데다 보수의 텃밭인 대구 경북지역에서도 당초 예상보다 7% 포인트 정도 더 지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보수진영에서도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령이라는 본헤드 플레이는 잘못된 것이고 나라를 거의 망쳐버린 윤 전 대통령보다는 나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선거가 끝난 후 이재명 대통령의 향후 직무수행에 여론조사 결과 70% 정도가 ‘이 대통령이 직무수행을 잘할 것’이라고 응답한 결과가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6월 둘째 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이 앞으로 5년 동안 대통령으로서 직무를 잘 수행할 것으로 보는지,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