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뉴욕증시는 10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긴축 우려에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1.23포인트(0.3%) 오른 3만3586.52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전장보다 4.09포인트(0.1%) 상승한 4109.11로 장을 닫았다. 반면 나스닥지수는 3.60포인트(0.03%) 떨어진 1만2084.36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지난 7일 발표된 3월 고용지표를 뒤늦게 반영했다. 같은 날 뉴욕증시가 '성금요일' 연휴로 휴장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신규 고용은 23만6000명 증가했다. 전달의 32만6000명 증가보단 줄었지만, 여전히 20만명을 웃돌았다. 실업률은 전달 3.6%에서 3.5%로 소폭 하락했다.
여전히 견조한 고용 시장 모습에 미 중앙은행(Fed)이 5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나왔다.
미국 자산운용사 AXS인베스트먼트의 최고경영자인 그렉 바숙은 "혼재된 경제 지표가 연준 정책의 불확실성을 높이고, 금요일 강력한 고용 지표로 연준이 또다시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더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투자자들은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해 더 큰 우려를 갖고 있고, 연준의 결정이 임박해지면서 시장이 더 큰 압력을 받는 것 같다“고 밝혔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0.25%포인트 금리인상 확률을 71.7%로 반영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28.3%를 기록했다.
긴축 지속 가능성에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증시는 장초반 하방압력을 받았다. 하지만 연착륙에 대한 기대와 높아진 Fed의 금리인상 기조 종료 가능성에 지수들은 오후 들어 낙폭을 축소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의 지난주 깜짝 감산 계획도 침체 우려를 부추겼다. 산유국들의 감산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한 점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다시 자극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나오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시하고 있다.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될 경우 연준의 긴축 가능성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종목별로 보면 이날 주요 빅테크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애플 1.6%, 알파벳 1.79%, 마이크로소프트 0.76% 각각 하락했다.
테슬라 주가는 회사가 상하이에 대용량 전기에너지 저장 장치인 메가팩 생산 공장을 건설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나온 가운데 0.3%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 감산 소식으로 반도체 주는 오름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8.04% 급등했고 엔비디아와 AMD 주가는 2%, 3.26%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과 경제 지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이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