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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세월호 참사 9년 전 멈춘 기억…애끓는 탄식에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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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22명, 참사 현장서 9주기 추모식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세월호 참사 9주기를 일주일 앞둔 9일 오전 10시 30분 전남 진도군 맹골수도 세월호 침몰 현장. 해경 1509 경비함정(1500t급)을 타고 참사 해역에 도착한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등 유가족 22명은 망망대해를 바라보며 그간 참아온 애끓는 간절함을 쏟아냈다.

유가족들의 시선이 머문 곳은 9년 전 세월호가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자리에 세워진 녹슨 노란색 '세월호 부표'.

선체 헬기착륙장 갑판에 올라 처연한 표정으로 부표를 바라보던 유가족들은 눈물이 새어나오는 것을 막으려고 이따금 하늘로 고개를 치켜 들어올리기도 했다.

"선상 추모식을 시작하겠습니다. 일동 묵념"이라는 말과 함께 추모식이 시작되자, 유가족들은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1분여 가까운 시간 동안 묵념한 유가족들은 그간 묻어둔 아픈 기억이 떠오른 듯 흰 면장갑이 끼워진 손을 천천히 강하게 쥐었다.

묵념을 마친 유가족들은 헌화를 위해 선체 난간에 하나둘 모여들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가족들의 손에는 저마다 국화꽃이 한 송이씩 쥐어져 있었다.

부표를 바라보며 숨을 고른 유가족들은 하나둘 떨리는 손으로 푸른 바다를 향해 새하얀 국화꽃을 던졌다. 일렁이는 파도 위로 수십여 송이 국화꽃이 눈처럼 내려앉자 유가족들은 담담한 표정으로 일렁이는 수면을 바라봤다.

부서지는 파도를 보던 유가족들의 눈에는 서서히 눈물이 맺혔다. 노란 외투 소매로 눈물을 닦아내던 유가족들은 이내 서로 부둥켜안은 채 흐느꼈다. 흐느낌은 모여서 통곡이 되고 통곡은 돌아오지 않는 메아리가 돼 맹골수도 한복판에서 사방으로 흩어졌다.

 2014년 4월 16일에 멈춘 기억 시계는 이날도 끝내 흐르지 않았다.

선상추모식을 마치고 경비함정이 뱃머리를 돌리는 순간에도 유가족들의 시선은 노란 부표에 머물러 있었다. 손에 끼워진 흰 면장갑은 서로의 눈가를 닦아주느라 어느덧 살갗의 색이 보일 정도로 적셔졌다.

부표를 바라보던 한 유가족은 "안 울게. 엄마가 미안해. 미안하고 또 미안해"라며 구슬픈 목소리로 매년 반복되는 영원한 작별 인사를 건넸다.

김종기 유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가족들과 시민들이 바라는 성역없는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9년이란 세월 속에서 이뤄지지 않았다"며 "도리어 (참사 초동 조치에 실패한) 해경 지휘부가 무죄라는 납득할 수 없는 재판 결과가 나온데다 가족들을 모욕·공격한 국가 폭력 행위들이 법원 판결로 확인됐음에도 여태 국가는 공식적인 인정과 사과를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참담한 현실에서도 유가족들은 슬퍼하지도,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아이들의 명예를 회복시키고 우리가 염원하는 안전 사회를 반드시 만들어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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