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에 이어, 또 다른 은행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와 당국의 지원 조치에 혼조세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90.50포인트(0.28%) 하락한 3만1819.14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한때 1.37%까지 하락했다가 5.83포인트(0.15%) 내린 3855.76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9.96포인트(0.45%) 오른 1만1188.84로 장을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SVB와 시그니처은행의 파산에 따른 금융시장 여파,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3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을 주시했다.
개장 초 선물 가격은 큰 폭으로 하락했으나 시장이 개장 이후 빠르게 안정을 찾았다. 다만 장중 하락과 상승을 오가며 변동성은 큰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은행주들이 압박을 받으면서 JP모건체이스와 함께 씨티그룹이 하락했다. 지역은행 중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61% 이상 폭락하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웨스턴 얼라이언스의 주가도 47% 폭락했다.
대형 은행들도 영향을 받았다. 웰스 파고는 약 7%, 씨티그룹은 약 7.4% 하락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은행 파산이 나온 후 다른 은행도 연이어 파산하면서 제2의 SVB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말 동안 연준과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SVB와 시그니처 은행의 고객 예치금을 보험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유동성이 부족한 금융기관을 지원하기 위한 '은행기간대출프로그램(BTFP)'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당국의 조치가 효과를 낼지 주시하고 있다며, 이번 사태로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우려는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