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미국의 2월 고용시장의 열기가 여전할 것으로 보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21~22일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거라는 전망이 유력해지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10일 미 동부 표준시 오전 8시30분(한국시간 오후 10시30분)에 고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경제학자들은 2월 비농업 신규 고용 규모가 22만5천개로, 시장 예상치의 3배에 육박했던 1월 51만7천개에서 낮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실업률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3.4%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균 시간당 임금은 전월 대비 0.4%, 전년 대비 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1월의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4.4%보다 높은 수치다.
앞서 8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업들의 구인건수는 1082만 건으로 전달보다는 41만 건 감소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직전인 2020년 2월(700만 건) 수준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또 실업자 1명당 빈 일자리는 1.9개가량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1.2개)을 상회한다. 노동 수요가 공급보다 많은 고용시장의 활황이 계속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번 JOLTs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국회 청문회 발언 이후 나온 지표라 시장의 관심이 컸다. 연준은 그동안 고용 지표를 금리 정책의 주요 지표로 활용해왔다. 고용시장 활황은 노동자의 임금을 높이고 소비 여력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연준의 ‘빅스텝’을 기정사실로 여기는 분위기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다이앤 스웡크는 2월 비농업 신규 고용 규모가 21만개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연준이 (금리 인상폭으로) 0.25%포인트를 검토하려면 10만개 이하로 내려가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8일 미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에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해 아직 어떤 결정도 내리지 않았다”면서도 “전체적인 데이터의 방향이 더 빠른 긴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면 금리 인상 속도를 올릴 준비가 돼 있다”고 확인했다.
연준은 지난달 금리를 연 4.5~4.75%로 0.25%포인트 올렸다. 빅스텝(0.5%포인트 인상)에 나설 경우 미 기준금리는 5.00~5.25% 범위로 올라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