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세계 경기둔화와 반도체 업황 악화 등으로 수출이 5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무역수지 적자도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3년 2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우리나라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7.5% 감소한 501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과 무역수지는 전월 대비 소폭 개선됐지만 여전히 마이너스다.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42.5%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7개월 연속 마이너스다. D램·낸드 등 메모리반도체 제품 가격 하락과 수요 약세, 재고 누적 등이 겹쳤다.
디스플레이(-40.9%)·컴퓨터(-66.4%) 등을 포함한 IT 품목과 유화(-18.3%)·철강(-9.8%) 등 중간재 수출도 크게 줄었다.
국가별로는 중국(-24.2%)과 베트남(-22.5%) 수출이 계속해서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특히 중국은 9개월 연속 감소세다. 글로벌 경기둔화로 인한 세계 수출 감소세와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이다.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시장 수출도 16.1% 감소했다.
2월 수입은 55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3.6% 증가했다. 원유·가스·석탄 등 3대 에너지원 수입이 작년보다 19.7% 늘어난 영향이다. 에너지 외 수입은 전년 대비 1.5% 소폭 감소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는 53억5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3월부터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이다.
무역 적자가 12개월 이상 지속된 건 지난 1995년 1월부터 1997년 5월까지 연속 적자를 낸 이후 25년여 만에 처음이다.
정부는 적자 폭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달 127억 달러보다 73억 달러로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고 하지만, 올해 단 2개월 만에 지난해 무역적자의 40%에 달하는 적자가 쌓인 만큼 경고등이 켜진 것만은 확실해 보인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계속되는 글로벌 경기 둔화 여파로 수출 감소가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난달 수출 감소는 글로벌 경기 둔화로 주요국 수입 수요 감소와 반도체 가격 하락했기 때문”이라며 “동절기 수요에 따른 에너지 수입이 여전히 큰 규모를 유지하면서 무역적자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월 대비 적자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큰 폭의 무역적자가 계속되는 만큼 무역수지를 개선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