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HLB가 상장 이래 첫 배당을 실시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HLB는 전날 보통주 1주 당 0.0429778주를 지급하는 주식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배당주식총수는 500만주로,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이때까지 주식을 보유할 경우 주식을 배당 받을 수 있으며 1주 미만의 단주에 대해서는 현금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최근 대규모 자금 조달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주주 환원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HLB의 유보율은 현재 1300%를 웃돌고 있어 향후 주주 친화 정책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HLB생명과학 역시 보통주 1주 당 0.0517135주를 지급하기로 했다. 마찬가지로 배당주식총수는 500만주, 배당 기준일은 올해 12월31일이다.
HLB가 배당을 실시한 것은 지난 1996년 7월 코스닥 상장(당시 국제정공) 이래 처음이다. 지난 2009년 HLB가 표적 항암제 '리보세라닙'에 대한 투자를 시작하면서 신약 개발에 따른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배당은 실시되지 않아 왔다.
하지만 올해 24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70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23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대규모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주주 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주식배당 결정이 이뤄졌다. 최근 큰 폭의 영업이익을 실현한 데 이어 대규모 잉여금을 무기로 주주 환원 정책을 시작한 것으로 평가된다.
실제 HLB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올해 3분기 누적 1440억원의 매출과 35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17% 가량 급증했으며 영업이익은 흑자로 올라섰다. 매출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